태어나서 누구나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있다. '목 가누기-몸 뒤집기-앉기-기기-서기-걷기' 물론 아이마다 속도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앞선 단계가 충분히 다져지지 않으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없다는 사실을 몸은 이미 알고 있다. 인간은 태생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인지하는 존재이다. 아직 앉을 수 없는 몸으로 걷기를 시도하지 않으며, 수없이 반복하고 실패하는 과정을 통해 비로소 다음 단계로 나아간다. 학습은 또 어떤가? 더하기와 빼기를 지나 곱셈과 나눗셈을 익히고, 그 과정을 충분히 거친 뒤에야 미적분에 도달할 수 있다. 그러나 유독 '부'를 대하는 태도만은 이 질서를 벗어나 있다. 현재의 자산 상태를 점검하고 그에 맞는 전략을 쌓아가기보다, 단번에 결과를 기대하고 동일한 방식만을 반복하다 좌절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부' 역시 성장과 동일한 구조를 지닌 과정이며, 단계에 대한 이해 없이 결과만을 좇는 태도는 필연적으로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
바로 그 지점에서, 이 책의 역할이 시작된다. 열심히 일하고 아껴 쓰는데도 자산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고 느끼는 사람, 재테크 책을 몇 권씩 읽었지만 정작 나에게 맞는 방법이 무엇인지 갈피를 잡지 못하는 사람, 혹은 "지금 내가 제대로 가고 있는 건가?" 하는 막연한 불안을 안고 사는 사람이라면 이 책이 특히 반가울 것이다. 출발점이 어디든 상관없다. 지금 내가 어느 단계에 서 있는지를 먼저 냉정하게 확인하고 싶은 사람, 그리고 그 자리에서 다음 칸으로 올라서기 위한 가장 현실적인 길을 찾는 사람에게 이 책을 권한다.
우리는 자꾸 건너뛰려 한다.
하지만 모든 단계는 건너뛸 수 없다.
결국, 한 칸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