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올닷컴 https://www.eonol.com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모든 것 Fri, 31 Jan 2025 13:37:52 +0000 ko-KR hourly 1 https://wordpress.org/?v=6.9.4 https://www.eonol.com/wp-content/uploads/2023/09/ros-150x150.png 언올닷컴 https://www.eonol.com 32 32 7770548 KLO 2024/25 문제 #3 앨라배마어 풀어보기 https://www.eonol.com/blog/2025/01/31/klo-2025-3-jwj-2/ https://www.eonol.com/blog/2025/01/31/klo-2025-3-jwj-2/#respond Fri, 31 Jan 2025 13:35:00 +0000 https://www.eonol.com/?p=5745 들어가며 언올닷컴 블로그 필진 정원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KLO 2024/25 3번 문제인 앨라배마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C는 자음, V는 모음을 뜻하며, 각각 Consonant와 Vowel을 줄인 것입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Step 0: 소재 정보 파악하기 IOL 2022에도 출제되었던 앨라배마어가 다시 한 번 문제 소재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앨라배마어 동사의 특정한 형태론적 과정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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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언올닷컴 블로그 필진 정원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KLO 2024/25 3번 문제인 앨라배마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이 글에서 C는 자음, V는 모음을 뜻하며, 각각 Consonant와 Vowel을 줄인 것입니다.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Step 0: 소재 정보 파악하기

IOL 2022에도 출제되었던 앨라배마어가 다시 한 번 문제 소재로 채택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앨라배마어 동사의 특정한 형태론적 과정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늘 그래야 하듯 먼저 주석을 확인합시다.

주석에는 계통과 사용자 수 외에도 음성 기호에 대한 정보들이 있습니다. ɬ는 자음이고, 성조가 있으며, 같은 글자를 두 번 쓴 것은 길게 발음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Step 1: 문제 형식 파악하기

앨라배마어 문제의 요구 사항은 빈칸 (ㄱ)~(ㅊ)을 채우는 것입니다. 할 일이 하나밖에 없는 만큼 빈칸의 개수는 타 문제 대비 조금 더 많습니다.

자료를 간단히 훑어 보니 동사의 긍정 형태가 기본형이고, 특정한 형태론적 과정을 거친 후 부정 형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제공되는 한국어 의미는 풀이와 무관한 듯 합니다.

Step 2: 두 종류의 자료를 비교하기

먼저 긍정 형태와 부정 형태가 어떻게 다른지 비교해 봅시다. 비교는 두 종류의 데이터가 주어지는 문제를 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방법입니다.

두 형태를 비교해 보면, 부정 형태는 긍정 형태에 특정한 접사를 첨가한 후 어말 모음을 -o로 바꾼 형태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첨가되는 접사의 종류는 크게 -kí-/-kíi-, -ík-, -tíkko의 3종류로 나눠볼 수 있겠습니다.

-kí--kíi-는 형태의 유사성 및 자료의 배치 순서 등을 고려했을 때 비슷한 환경에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하나의 부류로 간주해도 무방할 듯 합니다. 또한 -tíkko는 어말에, -kí-/-kíi-, -ík-는 어중에 첨가된다는 점도 특이합니다.

한 가지 더 눈치챌 수 있는 사실은 접사가 첨가될 때 접사 앞의 장모음이 단모음으로 줄어든다는 것입니다. 다만 이를 파악할 수 있는 자료가 적기 때문에 잘못된 가정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잘못된 가정 ①: 장모음은 무조건 단모음으로 줄어든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naaɬiika의 부정 형태에서는 접사 앞의 ii만 줄어들고 aa는 그대로 남았습니다. 반례가 존재하므로 적절하지 않은 가정입니다.

잘못된 가정 ②: 장모음이 있을 경우 가장 오른쪽의 장모음 VVV-접사로 바뀐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언뜻 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이 역시 적절하지 않은 가정입니다. 이유는 아래 문단과 같습니다.

앨라배마어 동사의 긍정 형태는 다양한 모습이지만, 형태적 과정을 거친 부정 형태는 음운론적으로 굉장히 일관적입니다. 위와 같이 부정 형태는 항상 -kí(i)C(C)o 혹은 -(C)íkko로 끝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긍정 형태를 부정 형태로 만드는 규칙은 결국 일관적이지 않은 형태들을 일관적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가정 ②는 위와 같은 음운론적 일관성을 설명할 수 없습니다. 만약 잘못된 가정 ②에 따라 문제를 푼다면 ooti ootoba의 부정 형태가 일관성을 잃는 문제가 생깁니다. 따라서 잘못된 가정 ②는 적절하지 않습니다.

언어학 올림피아드는 단순한 퍼즐이 아닌 인간 언어를 분석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유념하고 본격적으로 문제를 풀어보도록 합시다.

Step 3: 각각의 접사가 나타나는 환경 찾기

접사들이 실현되는 환경을 분석하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글에서는 우선 접사가 첨가되는 위치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 보겠습니다.

어중에 첨가되는 접사들은 항상 마지막 음절 앞에 첨가되는데, 이는 부정 형태의 음운론적 일관성을 형성하기 위한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상기했듯 부정 형태에서 마지막 두 음절의 구조는 -kí(i)C(C)o 혹은 -(C)íkko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한편 도입부에서 언급했듯 세 종류의 접사들 중 -tíkko만 어말에 첨가되는 것이 특이해 보입니다. -tíkko가 첨가되는 단어들과 그렇지 않은 단어들을 비교해 보면, 그렇지 않은 단어들은 접사가 첨가되는 위치에 자음 혹은 모음이 연속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단순히 단어 내 장음의 존재 여부가 접사의 종류를 결정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면 naaɬiika와 같이 장음이 두 개 이상인 동사들은 접사의 첨가 위치를 설명할 수 없는 문제가 생깁니다.

또한 자료를 잘 살펴보면 연속하는 자음 혹은 모음 앞의 음소들은 접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다. 즉, 분석 대상이 접사 앞 장모음까지로 한정됩니다. 물론 이것은 부정 형태의 음운론적 일관성이 마지막 두 음절에만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이상의 논의를 좀 더 구체화하면 -kí-/-kíi-, -ík-이 첨가되는 단어들은 -VCCV 혹은 -VVCV로, -tíkko이 첨가되는 단어들은 -VCV로 끝난다는 규칙을 세워볼 수 있겠습니다.

Step 4: 각각의 접사가 나타나는 환경 찾기 ②

이제 -tíkko가 나타나는 음운론적 환경을 해명했으니, -kí-/-kíi- -ík-에 관심을 가질 차례입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ík-가 첨가되는 단어들이 전부 –VVkV 혹은 –VCkV로 끝난다는 것입니다. -kí-/-kíi-가 첨가되는 단어들 중에는 그러한 형태가 없으니 신뢰할 만한 기준입니다. 이를 토대로 방금 세운 규칙을 세분화해 봅시다.

① -kí-/-kíi-가 첨가되는 단어들은 -VCCV 혹은 -VVCV로 끝난다. (C≠k)
-ík-가 첨가되는 단어들은 -VCkV 혹은 -VVkV로 끝난다.
-tíkko가 첨가되는 단어들은 -VCV로 끝난다.

Step 5: 각각의 접사가 나타나는 환경 찾기

마지막으로 -kí- -kíi-의 실현 환경을 찾아보도록 합시다. 생각보다 간단한 문제였네요!

아까 세웠던 규칙은 -kí-/-kíi-가 첨가되는 단어들은 -VCCV 혹은 -VVCV로 끝난다. 였습니다. 이 중 -VCCV로 끝나는 단어들에는 -kí-가, -VVCV로 끝나는 단어들에는 -kíi-가 첨가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도입부에서 밝혀냈듯 장모음은 접사 첨가 후 단모음으로 줄어듭니다. 어말 모음이 o로 변화하는 규칙도 잊지 맙시다.

한편 -ík-가 첨가되는 단어들도 동일하게 -VCCV로 끝나는 단어들과 -VVCV로 끝나는 단어들로 나눌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생깁니다. 확인해 봅시다.

장모음 축약이라는 규칙은 오직 -VVCV로 끝나는 단어들에만 적용되므로 -VCCV로 끝나는 단어들과 -VVCV로 끝나는 단어들을 구분하는 것이 합리적일 듯 합니다. -kí-/-kíi-가 첨가되는 단어들과 다른 점은 접사의 형태가 -ík-으로 동일하다는 것이겠군요.

Step 6: 규칙 정리하기

이제 모든 접사의 실현 환경을 규명했으니, 지금까지의 모든 논의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은 규칙을 세워볼 수 있겠습니다. 왼쪽이 긍정 형태, 오른쪽이 부정 형태입니다.

① -VCCV → -VkíCCo
② -VVCV → -VkíiCo
③ -VCkV → -VCíkko
④ -VVkV → -Víkko
⑤ -VCV → -VCVtíkko

규칙을 전부 알아냈으니 이제 과제를 해결해봅시다.

Step 7: 빈칸 (ㄱ)~(ㅁ) 채우기

빈칸 (ㄱ)~(ㅁ)을 채우기 위해서는 주어진 긍정 형태 동사들을 부정 형태로 바꿔야 합니다. 각각의 단어들이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를 표시하면 위와 같습니다.

따라서 (ㄱ)은 번 규칙에 따라 basíkko, (ㄴ)은 번 규칙에 따라 nocikíhlo, (ㄷ)은 번 규칙에 따라 okíito, (ㄹ)은 번 규칙에 따라 ootobatíkko, (ㅁ)은 번 규칙에 따라 waliíkko입니다.

ootobawaliika 등 자칫 헷갈릴 수 있는 어형에 주의하며 빈칸을 채워나가야 합니다. 이제 나머지 과제까지 해결해 봅시다.

Step 8. 빈칸 (ㅂ)~(ㅊ) 채우기

빈칸 (ㅂ)~(ㅊ)을 채우기 위해서는 반대로 부정 형태를 보고 긍정 형태를 추론해야 합니다. 각각의 형태들이 어느 규칙을 거쳤는지 표시하면 위와 같습니다.

먼저 botoíkko-ík가 첨가되었는데, 접사 앞에 o가 있으므로 oo가 축약된 것임을 짐작해볼 수 있습니다. 즉, 번 규칙이 적용된 것이며 (ㅂ)에 들어갈 긍정 형태는 botooka일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boyíkko번 규칙이 적용된 형태이므로 (ㅅ)에 들어갈 긍정 형태는 boyka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hobatíkko는 어떤 접사가 첨가된 것인지 불분명합니다. –tíkko가 첨가된 것으로 볼 수도 있고, –ík가 첨가된 것으로도 볼 수 있습니다. 각각번 규칙과 번 규칙이 적용된 형태로 볼 수 있으므로 긍정 형태는 hoba 혹은 hobatka일 것입니다.

likíilo-kíi-가 첨가된 형태입니다. 따라서 번 규칙이 적용된 것이고 (ㅈ)에 들어갈 긍정 형태는 liila가 적절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lokíkbo-kí-가 첨가되어 있습니다. 번 규칙이 적용된 것이므로 (ㅊ)은 lokba임을 알 수 있습니다.

전체 정답은 따라서 위와 같습니다.

마치며

이렇게 앨라배마어 문제의 풀이가 끝났습니다. 규칙 자체가 복잡한 것은 아니지만 자칫하면 잘못된 규칙을 세울 수 있기에 꼼꼼함을 요하는 문제였습니다.

이 문제는 KLO 최초로 접요사가 등장한 문제입니다. -kí-처럼 어중에 첨가되는 접사를 접요사, -tíkko처럼 어말에 첨가되는 접사를 접미사라고 합니다. 또한, 어두에 첨가되는 접사는 접두사라고 합니다.

범언어적으로 접요사는 음절의 번째 수를 기준으로 위치가 결정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앨라배마어에서 부정 접요사는 항상 맨 끝 음절 앞에 결합하니 일반적 사례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이것으로 KLO #3 앨라배마어 문제의 풀이를 전부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정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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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 2025 문제 #4 이차어 풀어보기 https://www.eonol.com/blog/2024/12/28/klo-2025-4-kgr/ https://www.eonol.com/blog/2024/12/28/klo-2025-4-kgr/#respond Sat, 28 Dec 2024 13:40:37 +0000 https://www.eonol.com/?p=5569 들어가며 언올닷컴 블로그 필진 김강래입니다. KLO 2025년도 4번 문제인 이차어를 풀어보겠습니다. 이 문제는 다른 어휘의미론 문제들과는 달리 번역 과제가 따로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번역 과제로 힌트를 얻을 수 없습니다! 주석에는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언어의 계통 정보나 사용 지역으로 얻을 수 있는 힌트 역시 없어 보입니다. 대신에 단어의 뜻풀이가 하나 있는데요, ‘중천’은 ‘하늘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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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언올닷컴 블로그 필진 김강래입니다.

KLO 2025년도 4번 문제인 이차어를 풀어보겠습니다.

이 문제는 다른 어휘의미론 문제들과는 달리 번역 과제가 따로 없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번역 과제로 힌트를 얻을 수 없습니다! 주석에는 도움이 될 만한 내용이 있을까요? 언어의 계통 정보나 사용 지역으로 얻을 수 있는 힌트 역시 없어 보입니다. 대신에 단어의 뜻풀이가 하나 있는데요, ‘중천’은 ‘하늘의 한가운데’라고 알려주고 있습니다.

‘중천’의 뜻풀이를 잘 기억한 채로, 이차어 문제를 풀어봅시다.


풀이

짝찾기 문제의 해결 순서에 따라, 한국어 자료를 먼저 분석하겠습니다.

가장 눈에 먼저 띄는 것은 아무래도 품사입니다. 조금만 주의깊게 본다면 형용사가 세 가지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ㄷ. 눕다는 혼자 동사이고, 나머지는 모두 명사입니다. 이에 따라 한국어 단어들을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 ㄱ. 낮은
  • ㄴ. 높은
  • ㄹ. 따뜻한
  • ㄷ. 눕다
  • ㅁ. 땅
  • ㅂ. 서쪽
  • ㅅ. 중천
  • ㅇ. 태양
  • ㅈ. 하늘
  • ㅊ. 한낮

이때 명사를 유심히 보면 세 가지 형용사를 각각 의미로 가질 수 있을 명사 셋이 보입니다. ㄹ. 따뜻한ㅇ. 태양과 의미적으로 유관하고, ㄴ. 높은ㅈ. 하늘과 유관해 보입니다. 하늘이 높다면 땅은 어떨까요? ㄱ. 낮은ㅁ. 땅에 연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ㄱ. 낮은 – ㅁ. 땅
  • ㄴ. 높은 – ㅈ. 하늘
  • ㄹ. 따뜻한 – ㅇ. 태양
  • ㄷ. 눕다
  • ㅂ. 서쪽
  • ㅅ. 중천
  • ㅊ. 한낮

그런데 이러한 형용사-명사 쌍을 세 가지 알아냈다고 해서 곧바로 짝 찾기를 할 수는 없어 보입니다. 남은 네 단어를 분석해서, 각 쌍을 구분할 수 있도록 해봅시다. 여기서부터는 한국어 뜻만 갖고 추측하기보단, 이차어 단어 형태를 살피면 좋습니다.

이차어 단어를 형태에 따라 나타내면 다음과 같은 세 쌍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남은 단어 네 개를 순서대로 나열했습니다.

  • 5. kab’ – 6. kab’al
  • 7. ka’an – 8. ka’nal
  • 9. k’in – 10. k’inal
  • 1. chi
  • 2. chik’in
  • 3. chumukk’in
  • 4. chumuk ka’an

상단의 단어쌍을 관찰하면 접미사 -al을 금방 찾을 수 있습니다. 7. ka’an이 -al이 붙자 8. ka’nal이 되는 등 사소한 음운 변화가 보이지만, 이 문제에는 번역 과제가 없으므로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들 쌍은 앞서 한국어 자료에서 발견했던 명사와 형용사를 이은 것과 비슷합니다. 아직 무엇이 무엇인지는 몰라도, 한국어 자료 여섯 가지와 이차어 자료 여섯 가지의 연관성을 알아냈습니다.

그렇다면 반대로 말해서, 남은 네 가지 자료를 비교하면 훨씬 수월하게 짝 찾기를 해낼 수 있을 듯합니다. 한국어와 이차어 자료에서 각각 남은 자료는 다음과 같습니다.

  • ㄷ. 눕다
  • ㅂ. 서쪽
  • ㅅ. 중천
  • ㅊ. 한낮
  • 1. chi
  • 2. chik’in
  • 3. chumukk’in
  • 4. chumuk ka’an

이들 중 1. chi는 유일하게 단일 어휘로 구성된 단어입니다. 한국어 자료에서 가장 단일어로 나타날 법한 기초적인 개념은 ㄷ. 눕다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2. chik’in은 ‘k’in이 누운 곳’일 텐데, 이러한 뜻풀이는 ㅅ. 중천이나 ㅊ. 한낮과는 거리가 멀어 보입니다. 그렇다면 ㅂ. 서쪽은 어떤가요?

조금만 고민하면 금방 알아낼 수 있습니다. 서쪽은 ‘태양이 눕는 곳’입니다! 2. chik’inㅂ. 서쪽에 연결하고, k’in이 태양이라는 사실을 알아냈으므로 9. k’inㅇ. 태양에, 10. k’inalㄹ. 따뜻한에 연결합시다.

덕분에 우리는 -al의 정체 역시 확정할 수 있습니다. -al을 앞선 단어의 속성을 바탕으로 형용사를 만드는 접미사였던 것입니다.

다시 짝 찾기 과제로 돌아와서, 3. chumukk’in은 k’in이 태양이므로 ㅊ. 한낮에 연결할 수 있습니다. 남은 4. chumuk ka’anㅅ. 중천에 연결되는데, 우리는 앞서 중천의 뜻풀이가 ‘하늘의 한가운데’였음을 보았습니다. 아하, chumuk은 ‘한가운데’라는 의미이고, chumukk’in은 ‘태양이 한가운데(인 상황)’라서 ‘한낮’이라는 뜻이 된 것이군요! 그렇다면 chumuk ka’an이 ‘하늘의 한가운데’이니, 7. ka’anㅈ. 하늘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8. ka’anlㄴ. 높은에 자연스럽게 연결해줍시다.

이제 남은 단어는 단 둘입니다. 이차어 자료에서는 5. kab’6. kab’al이 남았고, 한국어 자료에서는 ㄱ. 낮은ㅁ. 땅이 남았습니다. -al이 형용사를 만드는 접사이므로, 5와 ㅁ을 연결하고, 6과 ㄱ을 연결합시다.

문제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치며

이차어 문제는 KLO에 처음으로 출제된 어휘의미론 짝 찾기 문제입니다. 이 문제를 기점으로 이후 한국 대회에서도 어휘의미론 짝 찾기가 출제될 가능성이 생겼습니다.

KLO에서 공개한 이번 2025 대회의 통계 자료를 확인하면 유독 이차어의 그래프가 인상적임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평균 점수도 1번부터 4번까지의 15점 문제들 중 3.44점으로 가장 낮고, 참가자 상당수의 학생이 고전했는지 그래프의 수염상자도 아래에 몰려 있습니다. 이 문제에서 온전히 15점을 받았다면, 수상에도 역시나 도움이 되었을 것입니다.

이렇듯 어휘의미론 문제를 푸는 참가자는 국내외 언어학 올림피아드에서 큰 경쟁력을 갖습니다. 이번 이차어 해설을 보며 어휘의미론 문제를 푸는 감각을 익힐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으로 KLO 2025 4번 이차어 문제의 풀이를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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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 2024/25 문제 #2 마셜어 풀어보기 https://www.eonol.com/blog/2024/11/27/klo-2025-2-lgh/ https://www.eonol.com/blog/2024/11/27/klo-2025-2-lgh/#respond Wed, 27 Nov 2024 13:15:08 +0000 https://www.eonol.com/?p=5649 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언올닷컴 블로그의 새 필진 이규화라고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말레이 · 폴리네시아어파 미크로네시아어군에 속하는 마셜 제도의 공용어, 마셜어의 음운론을 소재로 한 이번 KLO의 2번 문제를 풀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언어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마셜어 단어의 표기와 그 발음 사이의 규칙을 찾는 문제입니다. 두 부분으로 자료가 분리되어 있고, 전반부에는 일반적인 마셜어에 관한 자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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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안녕하세요, 언올닷컴 블로그의 새 필진 이규화라고 합니다. 이 포스팅에서는 오스트로네시아어족 말레이 · 폴리네시아어파 미크로네시아어군에 속하는 마셜 제도의 공용어, 마셜어의 음운론을 소재로 한 이번 KLO의 2번 문제를 풀이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문제, 언어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마셜어 단어의 표기와 그 발음 사이의 규칙을 찾는 문제입니다. 두 부분으로 자료가 분리되어 있고, 전반부에는 일반적인 마셜어에 관한 자료가, 후반부에는 마셜어의 방언차에 관한 자료가 제시되어 있습니다. 주석이 상당히 긴데, 마셜어에 관한 내용, 표기법에 관한 내용, 발음을 나타내는 데 사용한 기호인 국제음성기호(IPA)에 관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여러 발음 기호가 등장하는 만큼, 이 주석을 잘 이용해야 할 듯합니다.

전반부 해결하기

정서법/철자법/표기와 발음 사이의 규칙을 찾는 문제는 표기와 발음을 적는 데 사용한 각각의 기호 사이 단순 대응 관계뿐만 아니라 특정 기호들만 가지는 성질이나 특정 기호들이 연이어질 때 나타나는 변화 역시 파악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단어를 적는 데 사용한 기호를 ‘표기 기호’, 발음을 나타내는 데 사용한 기호를 ‘발음 기호’라고 칭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런 유형의 문제도 여느 언올 문제가 그렇듯이 직관적인 부분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직관적인 부분’은 물론 푸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료를 훑어보았을 때 표기 기호 수는 적은데 발음 기호 수는 훨씬 많은 모음보다는 자음 쪽이 분석하기 쉬울 것으로 보입니다.

자음 분석하기

자료를 조금 더 자세히 읽어 보면, 자음의 표기 기호와 발음 기호는 주석에서 언급한 ‘자음자 오른쪽 위의 부호’까지 포함하여 일대일대응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 표를 그려보겠습니다.

표기발음표기발음표기
n[nj]N[nɣ]N’[nw]
m[mj]M[mɣ]M’[mw]
l[lj]L[lɣ]L’[lw]
g[ŋ]g’w]
j[tj]t[tɣ]
p[pj]b[pɣ]
k[k]k’[kw]
d[rj]r[rɣ]r’[rw]

표기와 발음이 일대일대응되는 데다가 [□ɣ], [ŋ], [k]의 표기 기호에 ‘를 연이어 쓰면 [□w]이 된다는 규칙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여기서 [ŋ], [k]는 [□ɣ]과 같은 꼴로 나타내지 않지만 그렇게 나타내는 발음과 비슷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유추가 가능합니다.

모음 분석하기

이어서, 모음을 분석해 보겠습니다. 모음을 표기하는 데 사용한 기호는 단 4개인 데 반해, 모음의 발음을 나타내는 데 사용한 기호는 12개입니다. 표기와 발음의 대응 관계를 표로 나타내 봅시다.

표기발음
a[a], [ɛ]
e[e], [o]
E[ʊ], [ɤ], [ɪ]
i[ɯ], [i], [u]
불명[ʌ], [ɔ]

자료에서 각각의 표기 기호는 그에 해당하는 발음 기호 한 개 또는 두 개로 나타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각각의 발음 기호가 언제 나타나는지를 파악해야 합니다. 이제 한 개의 기호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개의 연이어진 기호를 볼 때가 왔습니다. 모음의 발음 기호와 인전합 자음의 발음 기호를 관찰하면 자음 기호 오른쪽 위의 부호에 따라 모음 기호를 분류할 수 있는데, 이것 역시 표로 나타내 봅시다.

표기[□j]와 인접[□ɣ]와 인접[□w]와 인접
a[ɛ][a]
e[e][o]
E[ɪ][ɤ][ʊ]
i[i][ɯ][u]
불명[ʌ][ɔ]

모음 표기 체계의 윤곽이 보입니다. 표의 빈자리를 채우면 [ʌ], [ɔ]의 표기 기호는 각각 e, a가 됩니다. 게다가, 주석을 다시 읽어 보면 표기 기호가 같은 모음끼리는 입이 벌어지는 정도가 대략 비슷하고, [□j], [□ɣ], [□w]와 인접하는 모음은 각각 혀가 입안의 앞쪽에 자리하며 입술이 모아지지 않는 모음(전설 비원순 모음), 혀가 입안의 뒤쪽에 자리하며 입술이 모아지지 않는 모음(후설 비원순 모음), 혀가 입안의 뒤쪽에 자리하며 입술이 모아지는 모음(후설 원순 모음)이라는 공통점을 가지는 것도 찾을 수 있습니다.

어떤 체계인지 파악한 듯하니, 찾아낸 규칙을 정리하고 자료의 빈칸을 채울 때입니다.

전반부 규칙 정리하기 + 과제 해결하기

자료에서 알아낸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자음은 표기와 발음이 일대일대응하며, 발음 기호의 오른쪽 위의 부호에 따라 세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이때, [ŋ], [k]는 [□ɣ]와 같은 종류로 간주한다.
  • 모음은 입이 벌어지는 정도가 작은 것부터 i, E, e, a로 표기하며, 그 발음은 인접한 자음의 종류에 따라 전설 비원순, 후설 비원순, 후설 원순 중 하나로 결정된다. 이때, 모음의 전후에 인접한 자음의 종류가 다르다면 그 두 종류에 해당하는 발음이 연이어진다.

그렇다면, (ㄱ)~(ㄹ)은 각각 Nek’, [kwoetj], r’ag’, [kɯilj]이 됩니다.

후반부 해결하기

하지만, 이 문제는 자료를 하나 더 남겨 두고 있습니다. 마셜어의 두 방언에서 같은 단어의 발음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다루고 있는데, 이 역시 분석해 보겠습니다.

자료에서 다루는 단어는 전부 표기의 첫 두 기호가 같은 자음의 반복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발음의 뒷부분은 두 방언에서 같으며, 전반부에서 찾은 규칙이 그대로 적용되므로 자음의 반복에 해당하는 앞부분에 주목해 보도록 합시다.

랠릭 방언 분석하기

우선 랠릭 방언 자료에서는 단어 앞에 특정한 모음 나열이 삽입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모음은 [□j]에 인접하는 모음, 즉 전설 비원순 모음으로 나타나고, 두 번째 모음은 뒤에 이어지는 자음과 인접하는 종류의 모음입니다. 그렇다면 입을 벌리는 정도는 어떻게 결정될까요? 대체로 표기된 모음과 같지만, MMankkag, 그리고 랠릭 방언의 발음만 주어진 [eokwkwɔalɣ]은 그렇지 않습니다. 이로부터 앞부분에 삽입되는 모음은 표기된 모음과 같으나, 예외적으로 표기된 모음이 a이면 단어 앞에 삽입되는 모음은 e라는 규칙을 찾을 수 있습니다.

라닥 방언 분석하기

이어서, 라닥 방언 자료에서는 단어 처음에 나타나는 두 자음 사이에 모음이 삽입되고 일부 경우 두 번째 자음이 변화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삽입되는 모음은 랠릭 방언과 같은 규칙을 따릅니다. 기본적으로는 표기된 모음과 같은 모음이 삽입되지만 표기된 모음이 a인 경우에는 e가 삽입됩니다. 또한, bbejkkag, 그리고 라닥 방언의 발음만 주어진 [tɣɤdɣɤrɣ]는 두 번째 자음이 변화한 것이 보이는데, 이 단어들의 첫 자음인 [p], [t], [k]는 공통적으로 주석에서 언급한 ‘성대가 떨리지 않는 자음’, 즉 무성음입니다. 그리고, 변화한 자음인 [b], [d], [g]는 ‘성대가 떨리는 자음’, 또는 유성음이라는 것에서 표기상으로 성대가 떨리지 않는 자음이 반복되면 두 번째 자음은 성대가 떨리는 자음으로 바뀐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제 후반부 자료를 통해서 찾은 규칙도 정리하고 남은 과제를 해결해 봅시다.

후반부 규칙 정리하기 + 과제 해결하기

자료에서 알아낸 규칙은 다음과 같습니다.

  • 단어가 같은 자음의 반복으로 시작하면 랠릭 방언에서는 음절의 첫 모음을 반복되는 자음의 앞에 삽입하고, 이때 단어의 앞에 [□j]가 있는 것처럼 발음한다. 즉, 전설 비원순 모음을 단어의 처음에 삽입한다.
  • 같은 조건에서 라닥 방언에서는 음절의 첫 모음을 반복되는 자음의 사이에 삽입하고, 이때 모음 사이에 무성음이 놓이면 그 자음은 유성음이 된다.
  • 단, 음절의 첫 모음이 a인 경우에는 e를 삽입한다.

그렇다면, (ㅁ)~(ㅊ)은 각각 k’k’aL, [kwogwɔalɣ], [epjpjɛatɣ], [pjebjɛatɣ], ttEr, [ɪɤtɣɤtɣɤrɣ]입니다.

마치며

이로써 마셜어 문제의 풀이가 완성되었습니다. 특이한 음운 체계가 두드러지는 문제였는데, 평상시에 음성학과 음운론에 관심을 가지고 계셨다면 훨씬 더 수월하게 푸실 수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마셜어와 같이 모음 음소를 단지 입을 벌리는 정도, 또는 혀의 높이에 의해서만 변별하는 음운 체계를 ‘수직 모음 체계’라고 합니다. 캅카스 산맥 인근을 비롯한 세계 여러 지역의 언어에서 수직 모음 체계를 찾아볼 수 있으나, 마셜어와 같이 4개의 모음을 가진 수직 모음 체계는 몹시 흔치 않다고 합니다.

이상으로 KLO 2024/25 #2 마셜어 문제의 풀이를 마무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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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O 2024/25 문제 #1 문트빌트슈리프트 풀어보기 https://www.eonol.com/blog/2024/11/27/klo-2025-1-jwj/ https://www.eonol.com/blog/2024/11/27/klo-2025-1-jwj/#respond Wed, 27 Nov 2024 12:21:51 +0000 https://www.eonol.com/?p=5292 들어가며 반갑습니다. 언올닷컴 블로그 필진 정원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KLO 2024/25 1번 문제인 문트빌트슈리프트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Step 0: 소재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우리가 모르는 문자 체계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생김새에 겁먹지 말고, 이 문자가 어떤 문자인지 하단의 주석을 통해 파악해 봅시다. 주석을 보니 문트빌트슈리프트는 농인의 발음 교육을 위한 문자네요. 그렇다면 저 원과 도형들은 각각 얼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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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며

반갑습니다. 언올닷컴 블로그 필진 정원준입니다.

이번 글에서는 KLO 2024/25 1번 문제인 문트빌트슈리프트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Step 0: 소재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우리가 모르는 문자 체계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생김새에 겁먹지 말고, 이 문자가 어떤 문자인지 하단의 주석을 통해 파악해 봅시다.

주석을 보니 문트빌트슈리프트는 농인의 발음 교육을 위한 문자네요. 그렇다면 저 원과 도형들은 각각 얼굴과 입을 형상화한 것 같습니다. 몇몇 기호들의 ‘입’ 주변에 보이는 여섯 개의 선이 무엇인지는 아직 모르겠군요.

Step 1: 문제 형식 파악하기

과제 (a)의 요구 사항은 영어 숫자 one~ten과 문트빌트슈리프트 (ㄱ)~(ㅊ)을 짝짓는 것입니다. 이런 짝짓기 문제는 시작점을 잘 잡으면 대체로 잘 풀어나갈 수 있습니다.

한 가지 짚고 넘어갈 점이 있다면, 영어 단어들은 쓰이는 대로 소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당장 nine도 [nain]처럼 소리나고, eight도 [eit]에 가깝죠. 문트빌트슈리프트는 음성 기호라고 했으니 실제 발음을 반영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럼 one부터 ten까지 영어 숫자들의 발음을 대강 정리하고 진행해 봅시다. 문제 풀이를 보조할 목적이니 엄밀할 필요는 없습니다.
(ʌ ≈ 한국어 모음 ㅓ, θ = three의 th, i: = 장모음 i)

one [wʌn]
two [tu]
three [θri:]
four [for]
five [faiv]
six [siks]
seven [sevn]
eight [eit]
nine [nain]
ten [ten]

Step 2: 시작점 찾기

다시 문제를 봅시다.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ㅅ)의 앞뒤로 똑같은 기호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까 정리한 영어 숫자들의 발음 중에는 nine[nain]이 그렇네요!

(ㅅ)이 nine[nain]이라면 (ㅅ) 앞뒤의 기호는 /n/, 나머지 두 기호는 각각 /a/와 /i/ 발음을 나타내겠군요. /a/가 /i/보다 발음할 때 입이 더 많이 벌어지니, 입을 벌린 것처럼 생긴 기호가 /a/, 다른 하나는 /i/라고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Step 3: 시작점을 토대로 추가적 정보 알아내기

알아낸 기호들의 발음을 전부 표시해 봅시다. 추가로 몇 가지를 더 짝지을 수 있겠군요!

(ㄹ)은 ?i?이니 eight[eit]이겠습니다.
(ㅂ)은 ??n이니 ten[ten]일 것 같습니다.
(ㅇ)은 ???n이니 seven [sevn]같네요.
(ㅈ)은 ?ai?이니 five[faiv]이겠군요.
(ㅊ)은 six[siks]인 듯 하네요. /ks/는 두 개의 기호를 겹친 모양이군요.

(ㄷ)은 ?an인데, n으로 끝나는 숫자 중 남은 것은 one[wʌn]입니다. 문트빌트슈리프트는 /ʌ/와 /a/를 같은 기호로 나타낸다고 보는 것이 제일 명료한 설명이겠네요.

이제 알아낸 기호들의 발음을 전부 표시해봅시다.

Step 4: 과제 (a) 해결하기

(ㄱ), (ㄴ), (ㅁ)만이 남았습니다. 전부 짝지어 봅시다!

(ㄱ)은 t로 시작하니 two[tu]입니다.
(ㄴ)은 f로 시작하니 four[for]겠고요.
마지막으로 (ㅁ)은 three[θri:]네요! 장모음은 조금 다른 기호로 표기하나 봅니다.

이렇게 과제 (a)를 전부 풀어냈습니다. 문트빌트슈리프트의 구조를 파악했으니 과제 (b)도 풀어봅시다.

Step 5: 알아낸 정보를 기반으로 과제 분석하기

과제 (b)의 요구 사항은 문트빌트슈리프트 (ㅋ)~(ㅎ)을 알파벳으로 나타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과제 (a)에서 알아낼 수 없는 기호들이 몇 개 있어 아직까지는 전부 해결할 수 없습니다.

(ㅎ)의 첫 기호를 제외하면 전부 알고 있는 기호들에서 ‘입’ 옆의 선을 제거한 형태입니다. 이 선들은 무슨 기능을 하는 것일까요?

Step 6: 알아낸 정보에서 과제 해결에 필요한 정보 도출하기

과제 (a)의 five[faiv]를 잠깐 다시 봅시다. ‘입’의 모양이 같고 선의 유무만 다른 기호들이 있는데, 각각 /f/와 /v/를 나타냅니다.

/v/는 /f/를 성대의 울림과 함께 발음한 자음입니다(직접 발음해본다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성대가 울리지 않는 소리(무성음)를 나타내는 기호에서 선들을 제거하면, 그것을 성대의 울림과 함께 발음하는 소리(유성음)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문제에 나타난 각각의 무성음에 대응하는 유성음은 아래와 같습니다(이쪽도 직접 발음해본다면 알 수 있습니다. ð = father의 th).

/k/ – /g/
/t/ – /d/
/s/ – /z/
/θ/ – /ð/

나머지 기호들이 나타내는 발음을 알았으니 소문항 (b)를 해결해봅시다.

Step 7: 과제 (b) 해결하기

(ㅋ)은 w-a/ʌ-i-t이니 white같네요. wait이 아닙니다!
(ㅌ)은 k-i-d-z, kids입니다.
(ㅍ)은 g-a/ʌ-r-d-n이니 garden이고요.
마지막으로 (ㅎ)은 ?-a-ð-r입니다.

(ㅎ)의 첫 기호는 입을 다물고 발음하는 듯한 모양새의 유성음 기호네요. 발음해 본다면 /m/ 혹은 /b/와 같은 소리임을 알 수 있습니다.

(ㅎ)은 m-a/ʌ-ð-r, mother이거나 b-a/ʌ-ð-r, bother이겠군요! (실제로는 mother입니다)

전체 정답은 따라서 위와 같습니다.

마치며

이렇게 문트빌트슈리프트 문제의 풀이가 끝났습니다. 많이 어렵지는 않은 문제이지만, 유성음과 무성음의 개념을 아는 참가자라면 조금 더 쉽게 문트빌트슈리프트의 구조를 눈치챌 수 있었겠습니다.

문트빌트슈리프트(MundBildSchrift)는 독일어로, 각 형태소의 뜻을 밝혀 적으면 Mund(입)-Bild(그림)-Schrift(문자)입니다. 국제음성기호(IPA)에 비하면 덜 엄밀하지만, 단순하고 익히기 쉽습니다.

문트빌트슈리프트로 자신의 이름을 쓰는 학생(출처: www.Signwriting.org)

농인들의 언어 학습을 보조하는 다른 문자 체계로는 사인라이팅(SignWriting)이 있습니다. 사인라이팅은 수어를 기록하기 위한 문자로, 수어에 쓰이는 신체 부위와 공간적 정렬 등을 기호화하여 나타냅니다.

그럼 이것으로 KLO 2025 #1 문트빌트슈리프트 문제의 풀이를 모두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성 정원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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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재연재 알림 https://www.eonol.com/blog/2024/11/26/test/ https://www.eonol.com/blog/2024/11/26/test/#respond Tue, 26 Nov 2024 10:14:38 +0000 https://www.eonol.com/?p=5667 안녕하세요, 언올닷컴입니다. 언올닷컴 블로그는 2018년 이후로 잠시 멈춰 있었지만, 최근 새롭게 필진을 구성하며 다시 활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새롭게 합류한 필진들은 앞으로 국내외 기출문제 해설과 더불어 언어 및 언어학과 관련된 다양한 주제로 글을 작성해 비정기적으로 공유할 예정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단, 게시되는 글들은 한국언어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 및 문제출제진의 공식적인 해설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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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게시되는 글들은 한국언어학올림피아드 조직위원회 및 문제출제진의 공식적인 해설이나 입장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 참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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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L 2013 문제#2 툰드라 유카기르어 https://www.eonol.com/blog/2018/06/20/iol-2013-%eb%ac%b8%ec%a0%9c2-%ed%88%b0%eb%93%9c%eb%9d%bc-%ec%9c%a0%ec%b9%b4%ea%b8%b0%eb%a5%b4%ec%96%b4/ https://www.eonol.com/blog/2018/06/20/iol-2013-%eb%ac%b8%ec%a0%9c2-%ed%88%b0%eb%93%9c%eb%9d%bc-%ec%9c%a0%ec%b9%b4%ea%b8%b0%eb%a5%b4%ec%96%b4/#respond Wed, 20 Jun 2018 00:01:32 +0000 http://edu.krlo.kr/?p=798 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 따라, IOL 2013년도 개인전 2번 문제인 툰드라 유카기르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툰드라 유카기르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 어휘 의미론 문제는 거의 항상 데이터가 순서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요합니다. 미지의 데이터와 한국어 번역을 각각 가능한 만큼 최대한 분석해 놓고, 각 요소의 결합 관계와 등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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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 따라, IOL 2013년도 개인전 2번 문제인 툰드라 유카기르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iol-indiv-52

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툰드라 유카기르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 어휘 의미론 문제는 거의 항상 데이터가 순서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요합니다. 미지의 데이터와 한국어 번역을 각각 가능한 만큼 최대한 분석해 놓고, 각 요소의 결합 관계와 등장 횟수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분석 자체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같은 의미도 언어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요소들을 조합하여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풀이가 전적으로 창의적인 사고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 영역에 비해 형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이니만큼, 미지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추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보통 이 유형의 문제들은 의미 자체의 합성과 파생에 대한 규칙을 설명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언어 정보 파악하기

주석의 첫 번째 문단에서 툰드라 유카기르어 화자들의 삶에 대해 자세하게 기술하고 있습니다. 문제 풀이에 큰 실마리가 될 수 있다고 보아야 합니다. 한국어 번역에서 드문드문 나타나는 이웃 민족 ‘야쿠트족’이 유카기르인들보다 더 진보한 물질 문화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 핵심인 것 같습니다. 이러한 문화적 상황이 툰드라 유카기르어의 어휘 체계에도 영향을 주었을 것입니다.

(주석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ŋ는 자음, ø는 모음이며, 같은 모음을 두 번 연속해서 쓴 것은 장모음을 나타냅니다. 보통은 문제 풀이와 별 관련이 없어도 음성 및 표기 정보는 제공하는 편인데, 이 문제의 경우엔 정말 하나도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 분명합니다. 답안 작성 시 외에는 아예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한국어 번역 분석하기

다른 번역 문제도 그렇지만 어휘 의미론 문제의 경우 특히 주어진 데이터의 양이 많지 않으므로, 문제 본문뿐 아니라 소문항에서 제시하는 번역들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큰 범주에 따라 분류하여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문항에 나온 번역과 데이터는 기울임체로 표시하겠습니다.)

  • 동물 관련: 새, 말, 사슴 무리, 사슴 먹이, 둥지, 철제 새
  • 신체 부위 관련: 코, 코골이
  • 자연 현상: 천둥
  • 사람: 손주, 야쿠트족 사람
  • 사물: 나무상자, 요람,식량 자루
  • 도구 관련: 총성, 야쿠트족의 칼, 소총의 총부리, 나무 칼, 칼끝
  • 의복: 가방, 코 덮개
  • 건물: 목조 주택

다음의 두 쌍은 각 단어에 해당하는 의미를 소문항에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1. ewce ‘뾰족한 끝’
  2. cuo ‘철’

다른 유형의 문제라면 한국어 번역을 미리 전부 분석하고서 다음 단계로 넘어갔겠지만, 어휘 의미론 문제를 그렇게 접근했다간 틀린 전제를 가지고 시작하게 되어 낭패를 볼 수 있습니다. 한 의미를 어떤 요소들의 조합으로 나타내는지 확신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가령 ‘새’와 ‘둥지’는 서로 관련이 있을 거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한국어는 물론이고 영어에서도 bird와 nest라는 서로 아무런 관련이 없는 단일어 형태로 표현됩니다. 따라서 지금은 이렇게 대강 범주화하고 미지의 언어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맞춰 나가야 합니다.

미지의 데이터 분석하기

한국어 번역과 마찬가지로 소문항에서 제시하는 데이터까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데이터 항목이 좀 많으므로 단일어를 먼저 찾고, 합성어는 알파벳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 cireme, johul, møŋer, oŋoj, joqol, aarii, ile, legul, saal, uo
  • aariinjohul, aariinmøŋer, aariidoŋoj
  • ciremennime, ciremedawur
  • ilenlegul, ilennime
  • johudawur, johudewce, joqodile, joqoncohoje, joqonnime
  • saadoŋoj, saancohoje, saannime
  • uodawur, uoduo

각 단어가 독립적으로 쓰인 단일어 형태를 기준으로 하여 합성어의 구조를 먼저 분석해 봅시다. 예를 들어 aariinjohul은 aarii-n-johul로, aariidoŋoj는 aarii-d-oŋoj로 분석됩니다. 그런데 이런 식으로 합성어를 쪼개다 보면 문제가 생깁니다. johu-d-awur의 johu와 johul은 높은 확률로 같은 단어일 텐데, 둘 중 무엇이 기본형일까요? 이는 joqo(l)과 saa(l)에도 적용되므로 꼭 짚고 넘어가야 하겠습니다. 두 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1. 모음으로 끝나는 형태(johu)가 기본형이고, 독립된 단어로 쓰일 때 -l이 붙는다.
  2. l로 끝나는 형태(johul)가 기본형이고, 합성어의 첫 번째 요소로 쓰일 때 이 l이 떨어진다.

소문항에서 주어진 데이터 aariiile, uo가 모음으로 끝나는 점에서 1번 가설은 틀렸음이 바로 증명됩니다. 문제에서 처음 제시한 데이터의 용례(cireme)만 가지고는 확신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이어서 또 다른 문제를 맞닥뜨리게 됩니다. 합성어의 두 요소를 이어주는 부분이 -d-일 때도, -n-일 때도 있다는 것입니다. 둘 중 하나가 선택되는 규칙이 있을 것입니다. 문법적인 규칙이라면 의미를 알아야 하겠지만, 음운적인 것일 수도 있으니 일단 분석된 합성어 데이터를 -d-(빨강)와 -n-(파랑)으로 나눠 보겠습니다.

  • aarii-n-johul, aarii-n-møŋeraarii-d-oŋoj
  • cireme-n-nimecireme-d-awur
  • ile-n-legul, ile-n-nime
  • johu(l)-d-awurjohu(l)-d-ewcejoqo(l)-d-ile, joqo(l)-n-cohoje, joqo(l)-n-nime
  • saa(l)-d-oŋojsaa(l)-n-cohojesaa(l)-n-nime
  • uo-d-awuruo-d-uo

공통점을 찾았나요? 합성어의 두 번째 요소가 어떤 소리로 시작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었습니다. 즉 자음으로 시작하면 -n-, 모음으로 시작하면 -d-가 두 요소를 연결하는 형태로 선택됩니다. 이제 합성어의 첫 번째 요소에서 두 번째 요소로 가는 화살표를 사용해, 분석된 단어들의 분포를 도식화해 보겠습니다. 괄호 안 숫자는 빈도이고, 밑줄은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단어를 표시합니다. (문제 데이터와 번역의 짝을 찾는 용도이므로 소문항에서 주어진 데이터는 제외합니다.)

프레젠테이션2.png

uo는 독특한 분포를 보이므로 따로 별표로 표시했습니다. uo-d-uo는 같은 단어 두 개가 합성된 것이고, 이런 구성이 가능한 의미는 드뭅니다. 주어진 번역 중에서는 두 가지 정도가 후보입니다.

  1. ‘사슴 무리’ = ‘사슴’ + ‘사슴’
  2. ‘손주’ = ‘자식’ + ‘자식’

1번 가정에 따르면 uo가 나타나는 나머지 경우인 uo-d-awur는 ‘사슴 먹이’일 수밖에 없고, awur는 ‘먹이’와 비슷한 의미일 것입니다. 그러나 ‘먹이’와 관련지을 만한 의미가 더 없으므로 johu-d-awur를 설명할 수 없게 됩니다. 반대로 2번 가정에 따르면 uo-d-awur는 ‘자식’ 혹은 ‘아이’와 가장 밀접한 ‘요람’일 것입니다. 여기서 ‘요람’을 정확히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나무 상자’나 ‘둥지’ 등과 연관짓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uo는 ‘아이’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며, 동시에 ‘요람’은 ‘아이의 A’ 꼴의 의미이므로 합성어의 첫 번째 요소가 두 번째 요소를 수식한다는 사실도 알아냈습니다.

다음 열쇠는 단일어로 나타나는 단어가 다섯 가지뿐이라는 데 있습니다. 유카기르인의 입장에서 일상적이고 인류의 관점에서 보편적이며 구조적으로 단순한 의미 요소가 단일어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앞서 분류한 의미 범주 중 동물, 신체 부위, 자연 현상, 사람 등을 중심으로 봅시다. 동물 중에서 ‘새’와 신체 부위인 ‘코’는 거의 확정적입니다. ‘말’, ‘사슴 무리’, ‘둥지’, ‘천둥’, ‘야쿠트족 사람’, ‘가방’은 불확실합니다.

사물의 일부분에 대해 신체 부위를 이용해 비유적으로 표현하기도 한다는 점(바늘은 코와 귀가 있습니다)에 비해, ‘새’는 상당히 특별한 동물이라(날아다닙니다!) 합성어에서의 쓰임이 제한적이리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새’와 연관지을 만한 의미는 ‘둥지’ 정도이고, ‘새의 B’ 꼴로 표현될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합니다. 이렇게 단일어 그리고 합성어의 첫 번째 요소로 총 두 번 나타나는 단어는 cireme입니다. cireme는 ‘새’이고, nime는 ‘집’ 정도의 의미일 것입니다.

nime는 joqol과 ile에게도 수식을 받고 있습니다. ‘집’ 하면 가장 먼저 ‘목조 주택’을 연관지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목조 주택’은 분명 ‘나무 칼’과 ‘나무 상자’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모두 ‘나무의 X’ 꼴로 표현되는 의미입니다. 이런 분포는 ‘나무’가 joqol인 경우에 가능한데, ‘나무’는 독립적으로 나타나지 않기에 joqol이 아닙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조심스럽고 합리적인 과정으로 진행해온 풀이가 막힌 순간이 바로 힌트를 사용할 때입니다. 자연물이나 기본적인 문화 요소는 단일어이고 고유어일 가능성이 높은 것처럼, 반대로 복잡하게 발전한 문화 요소는 차용어나 합성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새로 들어온 모든 문물에 대해 개별적인 합성어를 만들어내는 것은 번거로우므로, 종종 쉽고 반복적인 합성 및 파생 방식이 나타납니다. 우리말에서 ‘양변기’나 ‘양배추’처럼 외부에서 유입되었거나 현대적인 문화 요소에 대해 ‘서양의’라는 의미로 ‘양-‘을 덧붙이듯이요. 주석에서 알아낸 바로는 야쿠트족의 물질 문화가 유카기르인보다 진보했으므로, ‘목조 주택’, ‘나무 칼’, ‘나무 상자’ 중 몇 개는 ‘나무의 X’가 아닌 ‘야쿠트족의 X’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이미 ‘야쿠트족 사람’과 ‘야쿠트족의 칼’이 있으므로 ‘야쿠트족의 X’가 더 있으려면 joqol이 ‘야쿠트족’이어야 합니다. 또한 ‘야쿠트족의 칼’과 ‘나무 칼’은 서로 다르므로 cohoje가 ‘칼’, saal이 ‘나무’입니다. ile는 조금 이상합니다. ‘야쿠트족의 ile’와 ‘ile의 집’이 모두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상자는 아니므로 saa-d-oŋoj가 ‘나무 상자’이고, 조금만 생각을 해보면 oŋoj가 ‘가방’임을 깨닫게 됩니다. 또 ile가 ‘사람’일 수도 없으므로 joqol은 그 자체로 ‘야쿠트족 사람’입니다. 머리가 아프다면 ile 문제는 잠시 덮어둡시다.

‘새’를 통해 여기까지 왔으니 ‘코’도 활용해 보겠습니다. 다섯 개의 단일어 중 이제 밝혀지지 않은 것은 두 개인데, ‘코 덮개’는 ‘코의 C’이므로 johul이 ‘코’여야 합니다. 그러면 aarii-n-johul은 ‘무엇의 코’일까요? 잠시 아직 짝을 찾지 못한 의미들을 추려봅시다.

  • 동물 관련: ‘사슴 무리’, ‘사슴 먹이’, ‘말’
  • 나머지: ‘천둥’, ‘소총의 총부리’, ‘총성’

‘소총의 총부리’가 정확히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 못하더라도 툰드라 유카기르어에서 ‘총의 코’와 같이 표현한다는 것쯤은 눈치채기 쉽습니다. aarii가 ‘총’이고 aarii-n-møŋer가 ‘총성’, 즉 ‘총에서 나오는 천둥소리’입니다. 흔한 자연 현상인 ‘천둥’이 단일어 møŋer인 것은 그럴싸합니다.

ile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되었습니다. ‘사슴 무리’와 ‘사슴 먹이’가 모두 ‘사슴의 Y’이므로 ile가 ‘사슴’, legul이 ‘음식’이 됩니다. 푸는 동안에는 골머리를 썩혔지만, ‘말’을 ‘야쿠트족의 사슴’으로, ‘사슴 무리’를 ‘사슴 집’으로 표현한다는 점은 꽤 재미있습니다. 짝을 모두 찾았습니다.

규칙 정리하기

풀이 과정에서 찾아낸 규칙은 총 세 가지가 있었습니다. 깔끔하게 정리해 봅시다.

  1. 합성어 구조: X-d-(모음으로 시작하는)Y 또는 X-n-(자음으로 시작하는)Y
  2. X가 l로 끝나면 l이 탈락한다.
  3. 합성어의 의미는 ‘X의 Y’이다.

부가적으로 툰드라 유카기르어에서는 일부 외래 문화 요소를 ‘야쿠트족의 무엇’과 같이 표현하는데, 아마 실제로 야쿠트족을 통해 새로운 문물을 받아들였기 때문일 것입니다. (흥미로운 것은 ‘총’에 대한 고유어 단일어가 존재한다는 지점입니다.)

번역하기

각 단어 및 어구와 그 한국어 번역을 짝 맞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의 직역은 답안 작성시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 ilennime ‘사슴 무리’ (‘사슴의 집’)
  • joqonnime ‘목조 주택’ (‘야쿠트족의 집’)
  • saancohoje ‘나무 칼’
  • johudawur ‘코 덮개’
  • ilenlegul ‘사슴 먹이’ (‘사슴의 음식’)
  • cireme ‘새’
  • johul ‘코’
  • aariinmøŋer ‘총성’ (‘총의 천둥’)
  • joqodile ‘말’ (‘야쿠트족의 사슴’)
  • møŋer ‘천둥’
  • ciremennime ‘둥지’ (‘새의 집’)
  • joqoncohoje ‘야쿠트족의 칼’
  • saadoŋoj ‘나무 상자’ (‘나무의 가방’)
  • uoduo ‘손주’ (‘아이의 아이’)
  • oŋoj ‘가방’
  • aariinjohul ‘소총의 총부리’ (‘총의 코’)
  • uodawur ‘요람’
  • joqol ‘야쿠트족 사람’

awur의 의미는 한국어 한 단어로 직역하기 어렵지만 상상은 될 것입니다. 이제 소문항을 해결해 봅시다. 소문항 (b)에서는 ewce ‘뾰족한 끝’이라는 단어를 알려주고 다음 단어들을 번역하라고 요구합니다. 단서로 붙은 사항이 중요한데, 이 단어들 중 두 개는 위에서 제시된 단어들 중 두 개와 각각 의미가 같다고 합니다. 번역 중 어려운 점이 있으면 위의 의미들을 참고하라는 뜻입니다.

  • aarii ‘총’
  • aariidoŋoj = aarii-d-oŋoj ‘총의 가방’ = ‘총을 넣고 다니는 가방’
  • ciremedawur = cireme-d-awur ‘새의 awur’ = ‘둥지’ (= ciremennime)
  • ile ‘사슴’
  • johudewce = johu(l)-d-ewce ‘코의 뾰족한 끝’ = ‘코끝’
  • legul ‘음식’
  • saal ‘나무’
  • saannime = saa(l)-n-nime ‘나무의 집’ = ‘목조 주택’ (= joqonnime)
  • uo ‘아이’

소문항 (b)에서는 cuo ‘철’이라는 단어를 알려주고 다음 단어들을 번역하라고 요구합니다. 단서로 번역하기 어려운 단어가 있을 수도 있다고 했는데, 이 사항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습니다. 적어도 국제 대회 문제에서는 여러 가지 번역이 가능한 경우 이 점을 반드시 명시해 주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번역 시의 어려움을 설명하라는 것은 실제로 정답이 여러 가지라기보다는 ‘조금 틀린 답이라도 점수를 더 부여해 주기 위해’ 들어간 말입니다. 이 글에서처럼 문제를 완벽하게 풀어내는 참가자는 많지 않으니까요.

  • ‘철제 새’ = ‘철의 새’ cuo-n-cireme = cuoncireme
  • ‘코골이’ = ‘코의 천둥’ johu(l)-n-møŋer = johunmøŋer
  • ‘칼끝’ cohoje-d-ewce = cohojedewce
  • ‘식량 자루’ = ‘음식의 가방’ legu(l)-d-oŋoj = legudoŋoj

소문항 (b)에서 알려준 ewce가 사용되었습니다. 또 legul이 합성어의 첫 번째 요소로 쓰일 때 l을 탈락시키는 규칙을 적용하는지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코골이’가 ‘코에서 나는 천둥소리’인 것이 재미있습니다. (‘철제 새’는 아마도 ‘비행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이나 확실하지는 않습니다.)


작성 양재영 감수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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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03. 우리는 왜 손가락으로 숫자를 셀까? — 수사의 발달 https://www.eonol.com/blog/2018/06/20/q-003/ https://www.eonol.com/blog/2018/06/20/q-003/#respond Wed, 20 Jun 2018 00:00:58 +0000 http://edu.krlo.kr/?p=893   당신이 숫자의 개념이 없는 원시 문명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사냥을 하고 동굴로 돌아와서 부족 사람들에게 몇 마리의 동물을 잡았는지 그 성과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동굴 벽에 동물 마리수 만큼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동물 한 마리마다 조약돌 한 개를 모아 조약돌 뭉치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8마리를 잡았을 때는 다음과 같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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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ck-art-cederberg

당신이 숫자의 개념이 없는 원시 문명의 구성원이라고 생각해봅시다. 사냥을 하고 동굴로 돌아와서 부족 사람들에게 몇 마리의 동물을 잡았는지 그 성과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동굴 벽에 동물 마리수 만큼 그림을 그릴 수도 있고, 동물 한 마리마다 조약돌 한 개를 모아 조약돌 뭉치를 보여줄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8마리를 잡았을 때는 다음과 같이 보여줄 수 있겠죠.

eight-rocks

그러나 늦은 밤, 그림을 그리거나 조약돌을 구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 모든 걸 말로 해야 할 때가 온다면, 이런 방법을 쓸 수 있을 것입니다. 같은 말을 표현하고 싶은 숫자만큼 반복해서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사슴을 8마리 잡았다면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겠죠.

“사슴 사슴 사슴 사슴 사슴 사슴 사슴 사슴”

그렇지만 표현하고 싶은 숫자가 더 커지게 되면 이 방법은 아주 고된 노동이 될 것입니다. 거북이 30 마리를 잡았다면 “거북이 거북이 거북이 …”라고 30 번이나 말해야겠지요. 그렇게 말한다고 쉽게 알아들을 수 있을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당신은 획기적인 방법을 떠올리게 됩니다.

바로 신체부위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당장 주변에 아무 물건이 없어도 내 몸은 언제든지 사용할 수가 있습니다. 신체부위 중에서 (조약돌처럼) 비슷한 모양을 가진 것이 여러 개 있는 부위가 무엇이 있을까요? 바로 손가락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의 신체는 왼손과 오른손에 각각 다섯 개의 손가락이 있습니다. 이 손가락을 모두 접은 상태에서 하나씩 피면서 그 개수를 세는 방법을 떠올려 봅시다.

five-fingers.png

엄지손가락을 펴면 하나, 검지를 펴면 둘, 중지는 셋, 약지는 넷, 새끼손가락은 다섯이 됩니다. 이것을 펴서 보여주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듣는 사람도 이 손가락과 숫자의 대응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방법을 계속 사용하다 보면, 손가락의 명칭만으로 숫자를 표현할 수 있게 됩니다.

파푸아뉴기니에서 약 8,000 명이 사용하는 오크사프민어Oksapmin language가 바로 이러한 시스템의 예시입니다.

신체부위숫자
엄지손가락1
검지손가락2
중지손가락3
약지손가락4
새끼손가락5

이런 체계를 “신체부위 체계”라고 부릅니다. 이 체계에서 “물고기를 새끼손가락 마리 잡았어”라는 말은 물고기를 5 마리 잡았다는 뜻이 됩니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습니다! 손가락은 다섯 개 밖에 없습니다. 물고기를 여덟 마리 잡아왔을 때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바로 사용 가능한 신체부위를 확장하는 것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손가락만으로 숫자를 세지 않고 신체의 한 부위와 숫자를 임의로 일대일 대응시킨 체계를 사용하게 됩니다. 그래서 오크사프민어에서는 다음과 같은 체계가 발달하게 되었습니다.

oksapmin

오크사프민어에서 숫자 8을 나타내려면 팔꿈치를 말하면 되고, 오른쪽 어깨는 10, 왼쪽 손목은 22를 나타냅니다!

1tipun“엄지”
2ləwatipun“검지”
3bumlip“중지”
4xətlip“약지”
5xətxət”새끼손가락”
6xadəp“손목”
7bes“팔뚝”
8amun“팔꿈치”
9tuwət“위팔(상박)”
10kat“어깨”
11gwel“목 옆”
12nat“귀”
13kin“눈”
14lum“코”
15kin tən“반대쪽 눈”
16nat tən“반대쪽 귀”
17gwel tən“반대쪽 목 옆”
18kat tən“반대쪽 어깨”
19tuwət tən“반대쪽 위팔(상박)”
20amun tən“반대쪽 팔꿈치”
21bes tən“반대쪽 팔뚝”
22xadəp tən“반대쪽 손목”
23xətxət tən“반대쪽 새끼손가락”
24xətlip tən“반대쪽 약지”
25bumlip tən“반대쪽 중지”
26ləwatipun tən“반대쪽 검지”
27tipun tən“반대쪽 엄지”

가운데 14 (코) 를 중심으로 대칭적인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래서 그는 여덟 밤 동안 돌아오지 않았어” 라는 문장을 말하기 위해 오크사프민어에서는

  • jəxə amunxe dik jox napingoplio
    (직역: 그래서 그는 팔꿈치 번 돌아오지 않았어)

라고 말하게 됩니다.

한술 더 떠서, 파푸아뉴기니 산악지대에서 약 10,000 명이 사용하는 코본어Kobon language는 갔던 방향으로 다시 돌아와서 세는 것을 반복하여 계속해서 숫자를 올려갑니다.

kobon

왼손 새끼손가락에서 시작하여 쇄골을 지나 오른쪽 새끼손가락까지 간 뒤, 다시 쇄골을 통해 왼쪽 새끼손가락으로 넘어오면 총 23을 세게 됩니다. 이렇게 한 번 더 반복하면 46이 됩니다.

이렇게 큰 수를 말하기 위해 신체부위를 왔다갔다 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면 당신은 이런 생각을 떠올릴 것입니다. ‘여러 번 반복하는 과정을 한 마디로 줄이면 훨씬 빠르지 않을까?’ 

손 하나에 손가락이 다섯 개 있는 것을 이용해서, 5 를 하나의 묶음으로 센 뒤, 나머지를 말하는 방법을 떠올리게 됩니다. 즉, 8이라는 숫자는 “손 하나 (=다섯 손가락) 그리고 세 손가락”이 되는 것이죠. 즉, 5+3=8 입니다. 처음으로 우리는 숫자를 표현할 때 덧셈이라는 연산을 이용하게 되는 것입니다.

콜롬비아, 베네수엘라, 브라질 등지에서 약 12,000 명이 사용하는 바니와어Baniwa language가 이러한 방식을 사용합니다.

baniwa

이렇게 한 손, 두 손처럼 큰 단위를 한 단어로 줄여서 말하는 것은 이른바 “진법 체계”로 진화하게 됩니다. 진법 체계에서는 큰 수는 단위 수로 쪼갠 다음에, 나머지를 더하는 방식으로 숫자를 셉니다. 그것을 공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base

위 식은 b 진법을 가진 언어가 큰 수 X 를 표현하기 위해 X 를 분해하는 방식입니다. 이 때, b진수라고 합니다.예를 들어 한 손을 진수로 하는, 즉, 5를 진수로 하는 체계에서 17은 다음과 같이 표현됩니다.

17-base5

이 때 진수에 붙는 n계수라 하고, r나머지수라고 합니다. 17은 5가 3개 있고 거기에 2가 더 있는 수이므로, 계수는 3이고 나머지수는 2입니다. 즉 5진법을 사용하는 언어에서는 17을 아래와 같이 표현할 것입니다.

  • 5가 3 개, 그리고 2개

콜롬비아의 7,800 명이 사용하는 차미어Chami language의 예시를 들어 보겠습니다. 차미어의 1에서 5까지의 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1. ɑbɑ
  2. ume
  3. ũpea
  4. kʰĩmɑ̃rĩ
  5. huesomɑ

그리고 17은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huesomɑ ũpeɑ-kʰɑri ume
다섯 셋—그리고 둘

마찬가지로 18과 19는 다음과 같이 표현합니다.

  1. huesomɑ ũpeɑ-kʰɑri ũpea (다섯 셋—그리고 셋)
  2. huesomɑ ũpeɑ-kʰɑri kʰĩmɑ̃rĩ (다섯 셋—그리고 넷)

이렇게 진법의 개념이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이번엔 한국어의 수사를 알아볼까요? 한국어는 굉장히 큰 수도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57,684
오만 칠천육백팔십사
o-man chil-cheon-yuk-baek-pal-sip-sa

이것를 수식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한국어의 수사 체계는 십진법을 사용하는 대표적인 수사 체계입니다. 이렇게 더 높은 단위의 진수를 쓰는 체계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이어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주요 개념어

  • 수사
  • 신체 부위 체계
  • 진법

더 읽어보기

  • WALS Chapter Numeral Bases (링크)
  • Numeral Systems of the World’s Languages (링크)

작성 김민규 감수 양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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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eonol.com/blog/2018/06/20/q-003/feed/ 0 893
짝찾기 문제의 해결 https://www.eonol.com/blog/2018/05/30/%ec%a7%9d%ec%b0%be%ea%b8%b0-%eb%ac%b8%ec%a0%9c%ec%9d%98-%ed%95%b4%ea%b2%b0/ Wed, 30 May 2018 00:00:31 +0000 http://edu.krlo.kr/?p=839 이전 글 : 문장 번역 문제의 해결 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문제에 따라 미지언어 또는 한국어 일부가 빈칸으로 제시되어 있거나, 한국어 번역이 순서에 상관 없이 뒤섞여 있는 경우 가 존재합니다. 1번 경우의 빈칸은 뒤에서 문제의 일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2번 경우와 같이 무작위로 제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알맞게 짝지어라” 문제가 선행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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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문제에 따라

  1. 미지언어 또는 한국어 일부가 빈칸으로 제시되어 있거나,
  2. 한국어 번역이 순서에 상관 없이 뒤섞여 있는 경우

가 존재합니다. 1번 경우의 빈칸은 뒤에서 문제의 일부분인 경우가 많습니다. 2번 경우와 같이 무작위로 제시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알맞게 짝지어라” 문제가 선행하게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와 같은 짝찾기 문제의 해결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짝찾기 문제는 미지 언어의 통사론을 묻는 문제가 있고, 의미 조합에 따른 단어 형성을 묻는 문제가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의미론 범위의 짝찾기 문제를 설명하겠습니다.

다음은 짝찾기 문제의 가장 간단하고 전형적인 예시입니다.

oodham.png

서론

짝찾기 문제의 원리

짝찾기 문제를 처음 맞닥뜨리게 되면 당황할 수가 있습니다.

‘나는 오오드함어를 알아 듣지도 못하고,
오오드함어가 무슨 언어인지조차 모르는데
어떻게 오오드함어 단어가 무슨 뜻인지 맞힐 수가 있지?’

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알고 있는 영어 단어들과 한국어 번역이 무작위로 제시되어 있다면 우리가 가진 지식을 통해서 문제를 풀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오오드함어 단어를 모르기 때문에 문제에 주어진 정보만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런 예시를 들어봅시다. 다음은 ‘주식회사 언올’의 신입사원 9명의 얼굴과 생일을 모아둔 자료입니다.

face-birthday.png

만약 우리가 이 신입사원들의 얼굴과 생일의 짝을 맞춰보라는 과제가 주어진다면 해결할 수 있을까요? 이는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얼굴과 생일의 정보는 전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얼굴에서 생일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도, 생일에서 얼굴을 알아낼 수 있는 방법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우리가 이 신입사원들의 정보를 개인적으로 알지 않는 이상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아래 세 명 중에서 ‘벤저민’이 누군지 맞혀보라고 하면 맞힐 수 있을까요?

face-name.png

왼쪽의 얼굴을 미루어 보아, 3명 중 1명은 남자, 2명은 여자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무작위로 제시된 이름 크리스티나, 벤저민, 아멜리아 중에서 남자 이름은 1개(벤저민), 여자 이름은 2개(크리스티나, 아멜리아)입니다. 이렇게 개수를 나눠보면, 우리는 맨 왼쪽의 검은 양복을 입은 남자가 ‘벤저민’이라는 것을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왼쪽의 얼굴 그림들에서 첫 번째 사람과 ‘남자’라는 정보를 연결지었고,  나머지 두 사람을 ‘여자’라는 정보와 연결지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오른쪽의 이름 데이터에서 가운데 ‘벤저민’이라는 이름을 ‘남자’라는 정보와 연결지었고, ‘크리스티나’와 ‘아멜리아’를 ‘여자’라는 정보로 연결지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위 신입사원 3명에 대한 사전 정보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가 벤저민인지를 찾는 과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마찬가지로, 언어학 올림피아드의 짝찾기 문제는 반드시 문제에 주어진 데이터 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통해 미지언어와 한국어 사이의 대응을 합리적으로 추측할 수 있게 설계가 되어 있습니다. 위의 ‘벤저민 찾기’ 문제에와 마찬가지로 우리의 전략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미지 언어 데이터와 한국어 데이터를 각각 어떤 정보와 연결 짓고,
  2. 그 연결 관계를 통해 대응 관계를 추측한다.

이 때, 미지 언어의 데이터는 ‘벤저민 찾기’의 “얼굴”에 대응됩니다. 즉, 미지 언어의 단어들의 “겉모습”에 집중해야 합니다. 각각의 단어들이 어떤 “형태적인” 유사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집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단어들 중 동사들은 ‘공부하다’, ‘출근하다’, ‘치료하다’처럼 ‘~하다’로 끝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어를 전혀 읽을 수 없는 사람들도 이 셋이 모두 같은 두 글자로 끝난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미지 언어를 모르기 때문에 미지 언어의 동사들이 어떻게 생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만약 미지 언어의 동사들이 같은 글자로 끝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면, 무작위로 나열된 단어들 속에서 이들을 “겉모습”만으로 묶을 수가 있습니다.

반면 한국어 데이터는 ‘벤저민 찾기’의 “이름”에 대응됩니다. 우리는 ‘벤저민 찾기’ 문제를 풀 때 ‘벤저민’은 남자 이름이고, ‘크리스티나’와 ‘아멜리아’는 여자 이름이라는 지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짝찾기 문제를 풀 때, 우리는 한국어를 알기 때문에, 한국어 단어들이 각각 어떤 뜻을 가지고 있는지, 그리고 그들이 어떻게 연관지어져 있는지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국어 데이터에 ‘팔뚝’, ‘손가락’, ‘종아리’ 라는 단어가 있다면, 우리는 한국어에 대한 지식을 이용해서 이들이 “신체 부위”라는 범주로 묶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벤저민 찾기’ 문제에서 첫 번째 남자가 ‘벤저민’이 아닌 ‘크리스티나’라는 이름을 사용하고, 가운데에 있는 여자가 ‘벤저민’이라는 이름을 사용한다고 하면, 우리가 내린 추측(‘맨 왼쪽의 남자가 벤저민일 것이다’)은 틀린 것이 됩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추측은 ‘남자는 남자 이름을 사용하고, 여자는 여자 이름을 사용할 것’이라는 가정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가정이 성립하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자신의 성별과 무관한 이름을 사용한다면 우리는 ‘벤저민 찾기’ 과제를 틀릴 수 밖에 없습니다.

짝찾기 문제에도 마찬가지의 가정이 존재합니다. 짝찾기 문제의 기저에 있는 가장 큰 가정은 아래와 같습니다.

두 미지 언어 단어의 형태(‘겉모습’)가 서로 연관이 있으면,
그 한국어 번역도 서로 연관이 있을 것이다.

이 가정이 성립하지 않고, 미지 언어의 단어들이 모두 무작위적인 뜻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 가정을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도록 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전략적으로 미지 언어의 형태적 유사성을 포착하고, 한국어 번역들이 서로 가지는 연관 관계, 포함 관계, 파생 관계 등을 최대한 많이 찾아내야 합니다.

그러면, 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서 설명한 순서대로 위의 오오드함 문제를 해결해 보겠습니다.


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오오드함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언어 정보 (주석) 파악하기

오오드함어의 어족과 사용자 수에 대한 정보를 얻었으나, 문제 풀이에 사용할 만한 정보는 보이지 않습니다.

기호 ː 가 장모음을 나타내는 기호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답안을 작성할 시에 빼먹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합니다.

한국어 번역 분석하기

여느 문제 풀이 순서와 마찬가지로, 미지 언어 데이터를 분석하기 전에 반드시 한국어 번역의 분석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한국어 데이터를 먼저 별도의 종이에 손으로 나열해 보도록 합시다. 이 때, 반드시 소문항에 포함되어 있는 단어들도 함께 나열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 ᄀ. 구입하다
  • ᄂ. 계산기
  • ᄃ. 갈퀴질하다
  • ᄅ. 제빵하다
  • ᄆ. 돈
  • ᄇ. 제빵 도구
  • ᄉ. 빵
  • ᄋ. 세탁기
  • ᄌ. 깨끗한 옷
  • 갈퀴
  • 계산하다
  • 빨래하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짝찾기 문제에서 핵심 중 하나는 이 단어들 사이의 연관, 포함, 또는 파생의 관계를 찾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먼저 단어들을 가장 큰 범주로 나누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은 분류를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동사
    • ᄀ. 구입하다
    • ᄃ. 갈퀴질하다
    • ᄅ. 제빵하다
    • 계산하다
    • 빨래하다
  • 도구
    • ᄂ. 계산기
    • ᄋ. 세탁기
    • ᄇ. 제빵 도구
    • 갈퀴
  • 기타 물건들…
    • ᄆ. 돈
    • ᄉ. 빵
    • ᄌ. 깨끗한 옷

위와 같은 분류를 하고 나면 우리에게 ‘도구’라는 큰 범주로 묶인 단어 네 개를 발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각각의 도구들은 그 도구를 이용해서 수행하는 동작을 가리키는 동사가 ‘동사’ 범주에 존재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을 아래와 같이 화살표를 이용하여 그 연관/파생 관계를 정리해 보겠습니다. (회색은 소문항에 등장하는 단어들을 의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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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우리는 한국어 단어 여덟 개의 상호 연관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남아있는 단어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ᄆ. 돈
  • ᄉ. 빵
  • ᄌ. 깨끗한 옷
  • ᄀ. 구입하다

이 중에서 우리가 이미 분석한 여덟 단어와 관련지을 수 있는 단어 두 개가 눈에 띕니다. ‘빵’은 분명 ‘제빵하다’와 관련이 있고, ‘깨끗한 옷’은 ‘빨래하다’와 관련이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각각의 명사들은 동사가 가리키는 동작을 통해 얻는 결과물을 의미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 두 단어를 다음과 같이 표에 추가할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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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총 열 개의 단어를 화살표를 통해 그 연관 관계를 파악해 보았습니다. 그러나 ‘갈퀴질하다’와 ‘계산하다’를 통해 얻어지는 결과물을 의미하는 단어는 없으므로 일단 공란(“?”)으로 남겨두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는 다음 두 단어가 남습니다.

  • ᄆ. 돈
  • ᄀ. 구입하다

분명히 ‘구입하다’도 ‘갈퀴질하다’, ‘계산하다’, ‘제빵하다’, ‘빨래하다’와 마찬가지로 동사의 하나이므로 위 표에서 가운데 열(‘X’를 하다) 밑에 넣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돈’은 어디에 넣어야 할까요?

oodham-sol-3.png

언뜻 봐서는 ‘돈’은 아예 다른 행에 속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우리는 돈이 ‘구입을 할 때 사용하는 도구’라는 것을 감안하여, ‘구입하다’의 오른쪽 열에 배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구입을 할 때 돈이 생산되는 것이 아니므로 (돈을 사용해서 구입을 하기 때문에) ‘돈’은 ‘구입하다’의 왼쪽(‘X’를 하면 생기는 것)이 아닌 오른쪽 열(‘X’를 하는 데 사용하는 도구)에 배치되어야 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한국어 단어의 분석을 모두 끝마칠 수 있고 그것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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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에서, 우리가 짝찾기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소문항에 있는 단어들을 제외하고 무작위로 나열된 한국어 데이터에 존재하는 단어만 남겨놓고 완성된 표를 그려보겠습니다.

oodham-sol-5

이제 한국어 번역의 분석이 충분히 되었으므로 미지 언어 데이터 분석 단계로 넘어가도 좋습니다.

미지의 데이터 분석하기

미지언어 데이터를 분석하기에 앞서 제일 도움이 되는 것은 전체 데이터를 별도의 종이에 손으로 한 번 써보는 것입니다. 특히 이 문제는 데이터가 상당히 양이 적어 옮겨 적기 용이합니다. 미지언어 데이터를 옮겨 적으면 어떤 형태와 단어가 자주 등장하는지를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특히, 우리는 그 형태적 유사성을 매우 중요하게 포착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단어들을 알파벳순으로 나열하여 옮겨보겠습니다. (이 과정에서 단어가 누락되거나 중복되지 않도록 조심하세요.)

oodham-sol-6.png

이렇게 나열된 데이터에서, 몇몇 단어들이 앞부분에 몇 글자를 공유하는 것을 관찰할 수가 있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국어 동사가 ‘-하다’로 끝나듯, 이렇게 같은 글자로 시작되는 단어들이 의미적 연관성이 있을 것이라는 가정을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 경우 겹치는 형태가 매우 길고 단어 전체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문법적 기능을 하기보다 단어의 어근을 나타내는 형태일 것이라는 추측을 해볼 수 있습니다. 어두의 형태를 기준으로 단어의 ‘겉모습’들을 분류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벤저민 찾기’에서 사람들의 ‘겉모습’을 기준으로 분류하는 것을 생각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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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분류하고 나면, 그룹 내에 속해있는 단어들의 형태들이 그 어말에서 또다른 패턴을 가진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akud 로 끝나는 형태가 무려 4개나 보입니다. 따라서 이 부분을 접미사라고 가정하고, 단어에서 분리해냅니다. 손으로 문제를 풀 때에는 여기에 색칠을 하거나 동그라미, 밑줄 등을 치는 방식으로 표시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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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ud 의 분리가 끝나면, 그 다음에 우리는 paːnpaːntpaːntakud 의 관계에서, -t 라는 또다른 형태를 발견할 수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nolawt 의 마지막 t 도 같은 -t 일 것이라는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그것을 분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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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우리는 paːnpaːntpaːntakud 세 단어는 paːn 으로 시작한다는 공통점이 있고, 또 어떤 단어들은 -t 를 가진다는 공통점, 어떤 단어들은 -t-akud 를 가진다는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t 는 없고 -akud 만 있는 형태는 발견되지 않습니다. 이를 두 가지 행과 열로 나타내어 표를 만들면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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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지의 데이터 분석이 모두 끝났습니다.

짝찾기

미지 언어 데이터와 한국어 데이터 분석한 것을 나란히 두고 비교해 봅시다.

oodham-sol-10

oodham-sol-5

이 두 표 사이에는 놀라운 구조적 유사성이 있다는 것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지 언어 데이터의 각 열이 2개, 3개, 4개로 이뤄져 있는데, 마찬가지로 한국어 데이터도 2개, 3개, 4개로 이뤄져 있습니다. (‘벤저민 찾기’ 과제에서 남자가 1명, 여자가 2명이었던 것을 생각해 보세요.)

마찬가지로 어근을 이용한 분류를 했을 때 1개, 1개, 2개, 2개, 3개로 분류된다는 점에서도 두 표의 패턴이 일치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은 합리적인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 -∅ 로 끝나는 단어 = ‘X’를 하면 생기는 것
  • -t 로 끝나는 단어 = ‘X’를 하다
  • -takud 로 끝나는 단어 = ‘X’를 하는 데 생기는 도구

데이터에서 어근에 -t 가 붙고, -akud 가 붙는 과정이 오오드함어 단어 형성의 패러다임이라면, 한국어 데이터에서 “‘X’를 하다”가 기본형인 것을 수정하여. 생기는 결과물을 기본형으로 하고 동사를 파생된 단어로 하여 한국어 번역을 수정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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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접미사 -t-akud 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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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두 표를 완전히 겹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t 형태 하나만 있는 golont 가 ‘갈퀴질하다’이고, -takud 형태 하나만 있는 kuintakud 가 ‘계산기’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또, -∅, -t, -takud 형태 모두 있는  paːnpaːntpaːntakud 는 각각 ‘빵, 제빵하다, 제빵 도구’임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 ‘빵’은 일본어 パン(pan)에서 온 것으로, 포르투갈어 pão 와 스페인어 pan 의 차용어입니다. 오오드함어가 미국과 멕시코 북부, 즉 스페인어 사용 문화권과 맞닿아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우리의 추측에 신뢰도를 더해줍니다.

이렇게 대응이 끝나면 아래와 같이 정답을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paːn ᄉ. 빵
2. golont ᄃ. 갈퀴질하다
3. paːntakud ᄇ. 제빵 도구
4. kuintakud ᄂ. 계산기
5. nolawtakud ᄆ. 돈
6. paːnt ᄅ. 제빵하다
7. nolawt ᄀ. 구입하다
8. wakontakud ᄋ. 세탁기
9. wakon ᄌ. 깨끗한 옷

번역하기

  1. ‘갈퀴’는 ‘갈퀴질하다’라는 동작에 사용하는 도구이므로 golont-akud 를 부착하여 golontakud 가 얻어집니다.
  2. ‘계산하다’는 ‘계산기’를 사용하여 수행하는 동작이므로 kuintakud 에서  -akud 를 빼서 kuint 가 얻어집니다.
  3. ‘빨래하다’는 ‘깨끗한 옷’를 만들어내는 동작이므로 wakon 에  -t 를 부착하여 wakont 가 얻어집니다. 또는, ‘세탁기’를 사용하여 수행하는 동작이므로 wakontakud 에서  -akud 를 빼서 wakont 가 얻어집니다.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이 답안을 정리하여 제출할 수 있습니다. 짝찾기 문제를 답할 때, 모든 데이터를 다시 제시할 필요 없이 그 번호만 나열하면 된다는 것을 유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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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김민규 감수 양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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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L 2017 문제#2 아부이어 https://www.eonol.com/blog/2018/05/24/iol-2017-%eb%ac%b8%ec%a0%9c2-%ec%95%84%eb%b6%80%ec%9d%b4%ec%96%b4/ https://www.eonol.com/blog/2018/05/24/iol-2017-%eb%ac%b8%ec%a0%9c2-%ec%95%84%eb%b6%80%ec%9d%b4%ec%96%b4/#respond Thu, 24 May 2018 13:38:24 +0000 http://edu.krlo.kr/?p=813 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 따라, IOL 2017년도 개인전 2번 문제인 아부이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아부이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 어휘 의미론 문제는 거의 항상 데이터가 순서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요합니다. 미지의 데이터와 한국어 번역을 각각 가능한 만큼 최대한 분석해 놓고, 각 요소의 결합 관계와 등장 횟수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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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 따라, IOL 2017년도 개인전 2번 문제인 아부이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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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아부이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 어휘 의미론 문제는 거의 항상 데이터가 순서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요합니다. 미지의 데이터와 한국어 번역을 각각 가능한 만큼 최대한 분석해 놓고, 각 요소의 결합 관계와 등장 횟수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분석 자체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같은 의미도 언어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요소들을 조합하여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풀이가 전적으로 창의적인 사고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 영역에 비해 형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이니만큼, 미지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추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보통 이 유형의 문제들은 의미 자체의 합성과 파생에 대한 규칙을 설명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언어 정보 파악하기

주석에서 아부이어가 인도네시아에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지리나 문화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이 없는 것으로 보아, 그렇게까지 사고의 전환을 요구하는 문제는 아닐 것입니다. (사실 오세아니아 지역의 언어 상황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다면, 오스트로네시아어족에 속하지 않는 언어라는 점에서 뉴기니 섬의 언어들과 비슷한 특징을 보일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기는 합니다.) 데이터를 훑어보면 성조 기호로 변별되는 형태가 없으므로 풀이 과정에서는 무시해도 되겠습니다.

한국어 번역 분석하기

다른 번역 문제도 그렇지만 어휘 의미론 문제의 경우 특히 주어진 데이터의 양이 많지 않으므로, 문제 본문뿐 아니라 소문항에서 제시하는 번역들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는 어휘 의미론에 집중한다기보다는, 명사구 형태론을 중심으로 의미 조합법도 묻는 문제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의미 범주보다는 소유주에 초점을 맞춰 분류해 봅시다. (소문항에 나온 번역과 데이터는 기울임체로 표시하겠습니다.)

  • 나의 얼굴, 나의 아버지의 얼굴, 나의 바다 
  • 우리의 돼지 (복수) 의 귀 (복수) (우리 각자의 돼지의 귀), 우리의 코 (복수) (우리 각자의 코)
  • 너의 나뭇가지, 너의 어깨, 너의 말 (馬) 의 목, 너의 엄지손가락, 너의 어머니의 아버지
  • 너희의 어머니의 손, 너희의 눈 (目)(복수), 너희의 바다, 너희의 칼
  • 그의 손가락 끝, 그의 칼
  • 자신의 밧줄, 자신의 귀
  • 아버지의 총, 방아쇠, 바닷가, 나무의 윗부분, 돼지

다른 어휘 의미론 문제보다 좀 더 의미 관계가 명료합니다. 그러니 미리 한국어 번역을 분석해 봐도 좋겠습니다. 대명사 소유주를 기호로 대체하고 화살표로 소유 관계를 표시하겠습니다. (의미가 복잡하므로 도표를 그리지는 않습니다.)

  • 1s→얼굴, 1s→아버지→얼굴, 1s→바다
  • 1p→돼지→귀, 1p→코
  • 2s→나뭇가지, 2s→어깨, 2s→말→목, 2s→엄지손가락, 2s→어머니→아버지
  • 2p→어머니→손, 2p→눈, 2p→바다, 2p→칼
  • 3s→손가락끝, 3s→칼
  • self→밧줄, self→귀
  • 아버지→총, 방아쇠, 바닷가, 나무→윗부분, 돼지

대명사 소유주가 없는 ‘아버지의 총’이 가장 특이합니다. 문제에서 처음 준 데이터에는 ‘아버지’가 여기에서만 나타나며, ‘총’ 역시 ‘방아쇠’를 제외하고는 들어갈 만한 의미가 없습니다. 이후 데이터를 분석할 때 이 점을 눈여겨보아야 하겠습니다.

미지의 데이터 분석하기

한국어 번역과 마찬가지로 소문항에서 제시하는 데이터까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한 단어와 두 단어짜리 구를 구별하여 알파벳 순으로 제시합니다.

  • abang, amin, dekafi, helui, napong, rièng, ritama, tamin
  • atáng heya, bataa hawata, deya hebataa, ebataa hatáng, ekuda hawata, falepak hawei, hatáng hamin, maama hefalepak, riya hatáng, tama habang, tefe hawei

단일어 형태로 나타날 만한 의미가 거의 없으므로, 공통된 부분을 비교하여 분석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가장 먼저 눈여겨볼 부분은 bataa, ebataa, hebataa와 같이 한쪽에 요소를 추가하여 다른 쪽이 되는 관계입니다. 일단 bataa와 e-, he-를 분석해낼 수 있습니다. (he-가 h- + e-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tama와 ri-도 분석됩니다. 이렇게 얻은 ‘확실한’ 요소들을 가지고 분석할 때에도 신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riya는 heya(와 deya)가 있기 때문에 ri-ya로 분석해도 무난하지만, rièng은 비교 검증할 단어가 없어 보류하는 식입니다. 이런 식으로 한 차례 분석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bang, amin, de-kafi, helui, napong, rièng, ri-tama, t-amin
  • atáng he-ya, bataa hawata, de-ya he-bataa, e-bataa h-atáng, ekuda hawata, falepak hawei, h-atáng h-amin, maama he-falepak, ri-ya h-atáng, tama h-abang, tefe hawei

하지만  이 정도 분석으로는 문제를 풀 수 없습니다. 다시 한 번 데이터를 살펴봅시다. 합성어의 두 번째 요소는 전부 h로 시작합니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he-를 h-e-로 분석해도 되겠습니다. 그렇다면 e-는 보이지 않는 접두사가 붙은 ∅-e-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합성어의 두 번째 요소는 h 뒤에 e가 아니면 a가 옵니다. a- 역시 접두사로 분석 가능합니다. 단일어로 나타날 만한 의미가 없으므로 helui, napong, rièng 역시 분석해도 괜찮겠습니다. ekuda와 tefe는 좀 애매합니다. 두 번째 분석을 마치면 다음과 같습니다.

  • ∅-a-bang, ∅-a-min, d-e-kafi, h-e-lui, n-a-pong, ri-èng, ri-tama, t-a-min
  • ∅-a-táng h-e-ya, bataa h-a-wata, d-e-ya h-e-bataa, ∅-e-bataa h-a-táng, ekuda h-a-wata, falepak h-a-wei, h-a-táng h-a-min, maama h-e-falepak, ri-ya h-a-táng, tama h-a-bang, tefe h-a-wei

이제 분석된 데이터를 기호로 나타내 봅시다. (번역과 마찬가지로 구조가 복잡하여 도표는 그리지 않습니다.) 합성어의 두 번째 요소는 어차피 h-로 시작하니 이 점은 무시하고, 단어에 붙는 두 번째 접두사가 e- 아니면 a-이므로 각 단어에 색깔로 표시하겠습니다.

  • ∅→bang, ∅→min, d→kafi, h→lui, n→pong, ri→èng, ri→tama, t→min
  • ∅→tángya, bataa→wata, d→yabataa, ∅→bataatáng, ekuda→wata, falepak→wei, h→tángmin, maama→falepak, ri→ya→táng, tama→bang, tefe→wei

한층 명료해졌습니다. 또 같은 단어는 한 가지 색깔로만 나타난다(즉 단어에 따라 e-나 a- 중 하나가 붙는다)는 사실도 관찰할 수 있습니다. 이제 번역과 짝을 맞춰 보기 위해 소문항에서 제시된 데이터는 빼고 접두사에 따라 분류하겠습니다.

  • ∅→bang, ∅→táng→ya, ∅→bataa→táng
  • d→kafi
  • h→lui, h→táng→min
  • n→pong
  • ri→èng, ri→tama, ri→ya→táng
  • t→min
  • bataa→wata, ekuda→wata, falepak→wei, maama→falepak, tama→bang, tefe→wei

앞서 대명사 소유주에 따라 분류한 한국어 번역과 겹쳐 봅시다. 역시 소문항 데이터는 뺍니다.

  • 1s→얼굴
  • 1p→돼지→귀, 1p→코
  • 2s→나뭇가지, 2s→어깨, 2s→말→목, 2s→엄지손가락
  • 2p→어머니→손, 2p→눈, 2p→바다
  • 3s→손가락끝, 3s→칼
  • self→밧줄
  • 아버지→총, 방아쇠, 바닷가, 나무→윗부분

첫 번째 접두사는 대명사 소유주를 의미한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어 번역에서는 2인칭 단수 소유주(‘너의’)를 갖는 의미가 네 개인데 반해, 넷 이상의 단어에 붙은 접두사는 없습니다. 그렇다면 접두사가 붙지 않은 것으로 일단 분석한 ekuda나 tefe가 더 분석이 가능한 것입니다. ekuda를 ∅-e-kuda, 즉 ∅→kuda로 분석하면 ∅-가 ‘너의’에 해당한다는 것이 확실해집니다. 다음으로 세 번 등장하는 ri-가 ‘너희의’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 등장하는 접두사가 두 가지 있어야 하므로 tefe 역시 t→fe로 분석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두 번 등장하는 t-와 h-는 각각 무슨 뜻일까요? 두 가지 방법으로 추론할 수 있습니다. 먼저 두 접두사가 들어간 단어들 중 h→táng→min과 t→min이 min을 공유한다는 사실입니다. ‘귀’와 ‘코’는 기초적인 신체 부위이므로, ‘돼지의 귀’를 ‘돼지의 칼’과 같이 나타내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손가락 끝’을 ‘A의 코’로 나타낸다고 보아야 합니다. min은 ‘코’이고, t-는 ‘우리의’, h는 ‘그의’가 됩니다. 또한 합성어의 두 번째 요소 앞에 소유 표지와 동일한 h-가 항상 붙는 현상은, 합성어에서 앞 요소(명사이므로 3인칭인 것은 당연합니다)가 뒤 요소를 소유하는 관계이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합성어의 구조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중간 점검을 해봅시다.

  • 1p: t→min, t→fe→wei
  • 2s: ∅→bang, ∅→táng→ya, ∅→bataa→táng, ∅→kuda→wata
  • 2p: ri→èng, ri→tama, ri→ya→táng
  • 3s: h→lui, h→táng→min
  • d→kafi; n→pong
  • bataa→wata, falepak→wei, maama→falepak, tama→bang

fe는 ‘돼지’, wei는 ‘귀’, lui는 ‘칼’입니다. 대명사 소유주가 없는 falepak→wei에 wei가 쓰였지만 어떤 의미인지 알기 어렵습니다. falepak은 역시 대명사 소유주가 없는 maama→falepak에도 나타납니다. 나머지 대명사 소유주가 없는 어구들은 공유하는 요소가 없습니다. 아까 한국어 번역을 미리 분석할 때의 ‘아버지의 총’과 ‘방아쇠’의 연관성을 떠올려 봅시다. maama는 ‘아버지’, falepak은 ‘총’이고, 아부이어에서는 ‘방아쇠’를 ‘총의 귀’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그런지 의아하다면, 문제에서 제시된 그림을 다시 한 번 보도록 합시다.

‘손가락 끝’ = ‘A의 코’ 문제로 돌아가서, A에 해당하는 táng이 또 어디에서 나오는지를 살펴봅시다. 서로 소유 관계가 반대인 ∅→táng→ya ‘너의 A의 B’와 ri→ya→táng ‘너희의 B의 A’가 좋은 시작점이 될 것 같습니다. ri→ya→táng은 ‘너희의 어머니의 손’이겠고, ‘손’은 기초적인 신체 부위이므로 táng을 ‘손’으로 보면 되겠습니다. ya는 ‘어머니’이며, 아부이어에서는 ‘엄지손가락’을 ‘손의 어머니’로 표현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2인칭 단수 소유주를 가진 ∅→bataa→táng에도 táng이 들어갑니다. ‘어깨’와 ‘나뭇가지’ 중 하나가 ‘C의 손’으로 표현되어야 합니다. ‘손’과 ‘팔’을 구분하지 않을 가능성도 있기에 ‘손의 C’였다면 ‘어깨’가 고려 대상이 되겠지만, 구조상 ‘나뭇가지’를 ‘나무의 손’으로 표현한다고 보는 것이 맞겠습니다. 적당히 기초적인 신체 부위인 ‘어깨’는 bang이라는 단일어, bataa는 ‘나무’, 그리고 kuda는 ‘말’, wata는 ‘목’입니다.

wata는 bataa→wata ‘나무의 목’ = ‘나무의 윗부분’에도 나타나고, 따라서 tama→bang이 ‘바닷가’입니다. ri→tama ‘너희의 바다’의 존재로 미루어 tama는 ‘바다’이고, èng은 ‘눈’이 됩니다. ‘바닷가’를 ‘바다의 어깨’로 표현하는 점이 흥미롭습니다. 이제 남은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1. n-과 d- 중 무엇이 ‘나의’이고 무엇이 ‘자신의’인지
  2. 각 명사마다 a-나 e-가 선택되는 규칙

단어의 의미(‘밧줄’과 ‘얼굴’)만 가지고는 1번 문제를 도무지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2번 문제와 관련이 있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마침 pong은 a-, kafi는 e-가 붙습니다. a-가 붙는 단어와 e-가 붙는 단어를 각각 나열해 봅시다.

  • a-: bang ‘어깨’, min ‘코’, pong, táng ‘손’, wata ‘목’, wei ‘귀’
  • e-: kafi, lui ‘칼’, ya ‘어머니’, bataa ‘나무’, kuda ‘말’, falepak ‘총’, fe ‘돼지’
  • 알 수 없음: èng ‘눈’, tama ‘바다’, maama ‘아버지’

a-가 붙는 단어는 신체 부위이고, 나머지 단어에는 e-가 붙는다는 사실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èng에는 a-, tama와 maama에는 e-가 붙는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얼굴’에 해당하는 단어는 a-, ‘밧줄’에 해당하는 단어는 e-가 붙을 테니 d-e-kafi가 ‘자신의 밧줄’, n-a-pong이 ‘나의 얼굴’이 됩니다. n-는 1인칭 단수 소유주(‘나의’), d-는 재귀 소유주(‘자신의’)를 나타낸다는 사실을 발견함과 동시에 짝을 모두 찾았습니다.

규칙 정리하기

풀이 과정에서 합성어 어순 규칙과 단어 구조 규칙을 알아냈고,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

  1. 어순: 소유주가 소유 대상 앞에 온다.
  2. 소유주가 대명사인 경우 다음과 같은 접두사로 나타난다.
     소유주의 인칭과 수  소유 대상의 부류
     n-  1인칭 단수 (‘나의’)  a- 신체 부위
     ∅-  2인칭 단수 (‘너의’)
     h-  3인칭 단수 (‘그의’)
     t-  1인칭 복수

    (‘우리 각자의’)

     e-  나머지
     d-  재귀 (‘자신의’)
     ri-  2인칭 복수 (‘너희의’) (소유주가 2인칭 복수이면 붙지 않음)
  3. 소유주가 명사인 경우 소유 대상에 3인칭 소유주 접두사를 붙인다.

번역하기

각 단어 및 어구와 그 한국어 번역을 짝 맞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사각괄호 안의 직역은 답안 작성시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1. a-bang                      e. 너의 어깨
  2. a-táng he-ya            p. 너의 엄지손가락 [‘너의 손의 어머니’]
  3. bataa ha-wata        o. 나무의 윗부분 [‘나무의 목’]
  4. de-kafi                      d. 자신의 밧줄
  5. e-bataa ha-táng      b. 너의 나뭇가지 [‘너의 나무의 손’]
  6. e-kuda ha-wata       i. 너의 말 (馬) 의 목
  7. falepak ha-wei        j. 방아쇠 [‘총의 귀’]
  8. ha-táng ha-min       a. 그의 손가락 끝 [‘그의 손의 코’]
  9. he-lui                        m. 그의 칼
  10. maama he-falepak  h. 아버지의 총
  11. na-pong                     c. 나의 얼굴
  12. ri-èng                         k. 너희의 눈 (目)(복수)
  13. ri-tama                      q. 너희의 바다
  14. ri-ya ha-táng             f. 너희의 어머니의 손
  15. tama ha-bang           n. 바닷가 [‘바다의 어깨’]
  16. ta-min                         l. 우리의 코 (복수) (우리 각자의 코)
  17.  te-fe ha-wei              g. 우리의 돼지 (복수) 의 귀 (복수) (우리 각자의 돼지의 귀)

소문항 (b)는 아부이어를 한국어로 번역하는 문제입니다. 규칙에 맞춰 번역해 봅시다.

  1. amin = a-min = ∅-a-min ‘너의 코’
  2. deya hebataa = de-ya he-bataa = d-e-ya h-e-bataa ‘자신의 어머니의 나무’

소문항 (c)는 한국어를 아부이어로 번역하는 문제입니다. 규칙에 맞춰 번역해 봅시다.

  1. 돼지 = fe
  2. 너희의 칼 = ri-lui = rilui
  3. 너의 어머니의 아버지 = ∅-e-ya h-e-maama = eya hemaama
  4. 나의 아버지의 얼굴 = n-e-maama h-a-pong = nemaama hapong
  5. 자신의 귀 = d-a-wei = dawei
  6. 나의 바다 = n-e-tama = net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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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L 2005 문제#2 랑고어 https://www.eonol.com/blog/2018/05/23/iol-2005-%eb%ac%b8%ec%a0%9c2-%eb%9e%91%ea%b3%a0%ec%96%b4/ https://www.eonol.com/blog/2018/05/23/iol-2005-%eb%ac%b8%ec%a0%9c2-%eb%9e%91%ea%b3%a0%ec%96%b4/#respond Wed, 23 May 2018 09:00:19 +0000 http://edu.krlo.kr/?p=792 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 따라, IOL 2005년도 개인전 2번 문제인 랑고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랑고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 어휘 의미론 문제는 거의 항상 데이터가 순서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요합니다. 미지의 데이터와 한국어 번역을 각각 가능한 만큼 최대한 분석해 놓고, 각 요소의 결합 관계와 등장 횟수 등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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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문제의 구성과 해결 순서에 따라, IOL 2005년도 개인전 2번 문제인 랑고어 문제를 풀어보겠습니다.

lango

문제 정보 파악하기

이 문제는 랑고어의 의미 조합법을 묻는 문제입니다.

☞ 어휘 의미론 문제는 거의 항상 데이터가 순서 없이 제시되기 때문에 통상적인 문제와는 조금 다른 접근법을 요합니다. 미지의 데이터와 한국어 번역을 각각 가능한 만큼 최대한 분석해 놓고, 각 요소의 결합 관계와 등장 횟수 등을 통해 단계적으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합니다. 또한 분석 자체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같은 의미도 언어와 문화에 따라 서로 다른 요소들을 조합하여 표현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런 유형의 풀이가 전적으로 창의적인 사고에만 의존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미 영역에 비해 형태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반이니만큼, 미지의 데이터를 정밀하게 분석하고 이를 기준으로 추론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다행히도 보통 이 유형의 문제들은 의미 자체의 합성과 파생에 대한 규칙을 설명하라고 요구하지는 않습니다.

언어 정보 파악하기

먼저,  ɲŋ 가 자음, ɔɛ 가 모음이고, 모음자 위에 쓰인 부호 ´`는 성조를 표시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의 데이터를 훑어 보았을 때 자음이나 모음 혹은 성조 하나를 가지고 구별되는 단어들은 없음을 알 수 있으므로, 이 정보들이 문제 풀이에 중요한 요소는 아니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음성적 사항이 문제 풀이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에도, 적어도 답안 작성 시에 n/ɲ/ŋ, o/ɔ, e/ɛ 등을 혼동하여 틀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앞서 한 가지 의미를 언어나 문화마다 서로 다른 의미 요소들의 결합으로 나타낼 수 있다고 했었습니다. 그러니 어휘 의미론 문제에서는 사용 지역 및 문화권에 대한 정보가 상당히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랑고어는 동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사용되는 언어입니다. (우간다가 아프리카 대륙에 있는 나라라는 것을 모르더라도 동’수단’어족 ‘나일’어파에 속한다는 추가 단서가 있습니다.) 우리가 익숙한 한국어 화자의 시각을 잠시 내려놓고, 문제를 동아프리카 사람의 눈으로 바라본다고 생각하고 접근하면 좋습니다.

한국어 번역 분석하기

다른 번역 문제도 그렇지만 어휘 의미론 문제의 경우 특히 주어진 데이터의 양이 많지 않으므로, 문제 본문뿐 아니라 소문항에서 제시하는 번역들까지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부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소문항에 나온 번역과 데이터는 기울임체로 표시하겠습니다.)

  • 눈알
  • (한) 알
  • 지붕
  • 방바닥
  • 음식점
  • 발바닥
  • 모자
  • 창문

의미를 어디서부터 분석해야 할 지 모르겠다면 큰 범주에 따라 나눠 봅시다. 건물이나 그 일부(‘지붕’, ‘방바닥’, ‘음식점’, ‘창문’), 신체 부위(‘눈알’, ‘발바닥’), 의복(‘옷’, ‘모자’) 그리고 분류하기 애매한 ‘(한) 알’이 있습니다. 유의할 점은 한국어 번역상에서 나타나는 유사성만을 가지고 분석을 미리 끝내 놓으려 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이들이 각각 어떤 단어나 어구에 해당하는 번역인지를 알 수 없기에, 미지의 언어 데이터 분석과 연계하여 진행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고 한국어식 의미 조합법만 기준으로 삼으면 미지의 언어에서 특정 개념을 분할하는 방식을 놓치기 십상입니다.

미지의 데이터 분석하기

한국어 번역과 마찬가지로 소문항에서 제시하는 데이터까지 나열해 보겠습니다.

  • dyè
  • dyè ɔ̀t
  • dyè tyɛ̀n
  • gìn
  • gìn wìc
  • ɲíg
  • ɲíg wàŋ
  • cɛ̀m
  • ɔ̀t cɛ̀m
  • wìc ɔ̀t

모두 한 단어, 또는 두 단어로 이루어진 어구들입니다. 모든 단어가 1) 단독으로 쓰일 때와 2) 어구의 첫 번째 요소 또는 3) 두 번째 요소로 쓰이는 각각의 경우에 형태가 변화하지 않으므로, 수식 관계는 어순을 통해서만 나타난다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와 더불어 매번 베껴 쓰기 번거로운 특수 기호와 성조 부호를 무시하고 풀어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물론 답안을 쓸 때는 다시 철자를 확인하고 정확하게 써야겠지만요. 따라서 아래 기준에 따라 주어진 데이터를 도식화할 수 있습니다.

  1. ɲ/ŋ 를 n 로, ɔ 를 o 로, ɛ 를 e 로 대체하여 쓰고, 성조 부호는 적지 않는다.
    (단, 어디까지나 풀이 과정상의 편의를 위해서!)
  2. 한 어구 안에 함께 나타나는 두 단어의 관계를 (첫 번째 단어) → (두 번째 단어)와 같이 화살표로 나타낸다.
  3. 각 단어 옆에 등장 빈도를 괄호 안에 적는다.
  4. 독립적으로 나타나는 단어는 밑줄로 표시한다.

이때 3번과 4번은 데이터와 번역 간에 짝을 찾는 데 활용되므로, 소문항에서 제시된 경우는 고려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문제에서는 데이터가 그렇게 많고 복잡하지 않아서 굳이 빈도를 따로 적어 줄 필요가 없어 보일 수도 있지만, 문제가 조금만 복잡해져도 각 요소가 어떤 분포를 보이는지를 매번 다시 파악하느라 시간을 허비하기도 하므로 빈도를 적어주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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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가 한층 명료해졌습니다. 위 도식을 살펴보면 몇 가지 특기할 점이 있습니다.

  1. ot 이 단독으로 쓰이지 않으면서 가장 많은 단어들(3개)과 결합한다.
  2. nigwan 이 나머지 단어들과는 관계가 없고, nig 와 nig wan 으로만 나타난다.

이렇게 ‘가장 빈번한 요소’와 ‘가장 드문 요소’를 양 끝점으로 잡고 거기서부터 풀어나가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우선 1번 사실은 앞서 한국어 번역을 대강 분석했을 때 ‘건물이나 그 일부’ 범주에 해당하는 의미가 4개로 가장 많았다는 것과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4개 중 하나는 소문항에 나온 ‘창문’이므로 제외하면, ot 이 ‘건물’이나 ‘집’에 해당하는 요소임이 확실해집니다. 이제 이 범주에 해당하는 ‘지붕’, ‘방바닥’, ‘음식점’의 의미 구조를 생각해 봅시다.

  1. ‘지붕’과 ‘방바닥’은 건물의 구성요소이므로 ‘집의 X’
  2. ‘음식점’은 특정한 건물이므로 ‘Y의 집’

이와 같은 꼴로 표현될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ot 이 들어가는 어구 중 ot 이 뒤에 오는 두 개가 1번 유형, 앞에 오는 하나가 2번 유형이 되겠습니다. ot cem 이 ‘음식점’에 해당한다는 사실과 함께 어순 규칙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습니다.

  • X Y = ‘Y의 X’ (X, Y는 명사)

한국어는 수식어modifier가 항상 핵어head 앞에 오기 때문에 놓치기 쉽지만, 수식어가 품사에 따라 핵어 앞에 오기도, 뒤에 오기도 하는 언어가 많습니다. 따라서 데이터를 완전히 분석할 때까지는 규칙을 쓸 때 품사 조건을 적어주면 좋습니다. 이제 앞에서 발견한 2번 사실도 활용해 봅시다. nignig wanwannig‘는 나머지 단어나 어구들과 관련이 없습니다. 앞서 한국어 번역을 대강 분류했을 때 어느 범주에도 속하지 않은 ‘(한) 알’이 둘 중 하나에 해당할 것입니다. ‘(한) 알’과 그나마 가장 밀접한 의미는 ‘눈알’이고, 한국어만 봐도 ‘눈의 알’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nig 는 ‘(한) 알’, nig wan 은 ‘눈알’에 해당한다는 사실과 함께, ‘신체 부위’로 분류했던 ‘눈알’과 ‘발바닥’은 서로 관련이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제 남은 의미는 ‘지붕(집의 A)’, ‘방바닥(집의 B)’, ‘발바닥’ 그리고 ‘의복’ 범주에 속하는 ‘옷’과 ‘모자’입니다. 그리고 이 중에서 단일 단어(gin)로 표현 가능한 의미는 하나입니다. 어떤 의미가 보편적이고 단순하고 해당 문화에서 익숙한 것일수록 단일어로, 특수하고 복잡하고 외부에서 유입된 것일수록 합성어로 표현하는 경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세부적인 신체 부위인 ‘발바닥’이나 특수한 의복인 ‘모자’보다는 인류보편적 문화 요소인 ‘옷’이 단일어일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옷’이 gin 이라면 같은 의복인 ‘모자’가 gin wic 이 됩니다.

‘지붕’과 ‘방바닥’ 중에서는 ‘지붕’이 ‘모자’와 유사한 것 같습니다. 둘의 공통적 요소(A)는 ‘윗부분’ 혹은 ‘머리’ 정도로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방바닥’이 dye ot 이고, ‘발바닥’이 ‘dye tyen‘이므로 짝은 일단 모두 찾았습니다. 한국어 의미만 봐도 공통적 요소(B)는 ‘바닥’ 내지는 ‘밑부분’임을 알 수 있습니다. dye 는 ‘바닥’, tyen 은 ‘발’이라는 뜻이겠고, ot cem ‘음식점’은 ‘음식/식사의 집’ 정도로 풀이됩니다. cem 은 ‘식사’가 됩니다. 소문항 (b)까지 해결되었습니다.

사실 이러한 풀이가 한 방에 성공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적어도 두세 번 시행착오를 겪고 나서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때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발견한 사실 하나에서 출발하여 여러 가지 가정을 세우고 기각하고 원점으로 돌아가며 해결하는 방식보다는, 의미 간의 관계를 전체적으로 조망한 후 확실한 지점들에서부터 기반을 쌓아나가는 방식이 효율적이라는 보장은 할 수 있습니다.

규칙 정리하기

어순 규칙 외에 따로 정리할 사항은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다른 문제에서는 같은 단어의 형태가 변화한다든가, 두 단어를 합쳐 합성어를 만들 때 일어나는 형태·음운 현상이 존재한다든가 하는 경우가 잦으니 풀이 초반부에 그런 규칙들을 최대한 파악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의미 조합법 자체를 규칙화하라는 요구는 거의 나오지 않으며, 추가 점수를 받지도 못합니다.

번역하기

각 단어 및 어구와 그 한국어 번역을 짝 맞춰 나열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괄호 안의 직역은 답안 작성시 필수적인 부분은 아니지만, 작성을 권장합니다.)

  • dyè ɔ̀t 방바닥 (집의 바닥)
  • dyè tyɛ̀n 발바닥 (발의 바닥)
  • gìn
  • gìn wìc 모자 (머리의 옷)
  • ɲíg (한) 알
  • ɲíg wàŋ 눈알 (눈의 알)
  • ɔ̀t cɛ̀m 음식점 (식사의 집)
  • wìc ɔ̀t 지붕 (집의 머리)

풀이 과정에서는 간략화한 철자를 사용했지만, 답안을 작성할 때는 반드시 원래 철자를 확인하고 그대로 적어야 하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 소문항 (b) 에 대한 답도 앞에서 구했습니다.

  1. dyè
  2. cɛ̀m 식사

(c) 는 ‘창문’을 랑고어로 번역하는 것입니다. ‘창문’은 C ɔ̀t ‘집의 C’와 같이 표현될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습니다. C 에는 ‘발’, ‘옷’, ‘(한) 알’, ‘눈’, ‘식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답이 무엇인지는 명확해 보입니다.

  • wàŋ ɔ̀t 창문 (집의 눈)

작성 양재영 감수 김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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